퓨전차량(CUV) ‘레이’ 경차시장 돌풍 변수

기아차, 전략 출시...박스카 시장도 겨냥

김종우 기자(jw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1-12-01 12:01:00

기아차의 신개념 미니 다목적퓨전차량(CUV)인 ‘레이’(RAY)가 국내 경차시장과 박스카 시장을 동시에 석권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는 ‘레이’를 월 5000대, 연간 6만대가량 내수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의 ‘스파크’가 올 들어 10월까지 5만4055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다소 밑도는 수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레이’가 다목적 퓨전차량인 점을 고려할 때 경차 이상의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스파크’를 넘어선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카이데일리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았다.

엔진 등

기아차는 최근 ‘레이’를 공식 출시했다.

정연국 기아차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레이’는 가족중심적인 사양 구성과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앞세운 국내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며 “특히 ‘레이’는 개성과 실용성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스카이데일리에에게 밝혔다.

▲ 기아차 레이

‘레이’는 기아차 모닝, 한국GM의 스파크와 거의 동일한 몸집과 성능을 지녔다.

카파 1.0 가솔린 엔진을 얹은 ‘레이’는 최대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m, L당 공인 연비 17.0㎞의 성능을 낸다.

L당 13.2㎞의 연비 성능을 내는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바이퓨얼 엔진 장착)도 함께 출시됐다.

차량의 길이와 너비는 ‘레이’와 모닝 및 스파크가 모두 같다. 공차 무게도 800㎏ 후반대로 비슷하다. 그러나 ‘레이’가 박스카인만큼 ‘모닝’과 ‘스파크’에 비해 20㎝ 정도 높으며 휠베이스도 ‘레이’가 두 모델에 비해 20㎝ 정도 길다.

동력 성능

동력 성능을 따져봤을 때 ‘레이’는 모닝 보다 뒤지고 스파크 보다 낫다.

모닝의 최대 출력은 가솔린 모델과 바이퓨얼 모델 모두 82마력이다. 스파크는 70마력이다. 연비는 모닝(19㎞/L)보다 뒤지고 스파크에 약간 앞선다.

▲ 기아차 모닝

이에 따라 가격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가격에서는 레이가 가장 비싸다.

모닝과 스파크의 가장 싼 모델이 950만원대인 것에 반해 ‘레이’는 1240만원이다.

그러나 ‘레이’는 △급제동시 바퀴의 미끄러짐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ABS △차세대 차체 자세제어장치(VDC) △6에어백 △경사로에서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HAC 기능 △2열 3점식 시트 벨트도 기본 장착 등 경차 최고의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배기량

쏘울과 큐브는 각각 엔진 배기량이 1600cc 및 2000cc, 1800cc로 준중형급이다. 따라서 동력 성능만 보면 쏘울이나 큐브가 레이보다 우수하다.

감마 1.6 GDI 엔진을 단 ‘쏘울GDI’의 경우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고, 큐브는 1.8L급 4기통 DOHC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16.8㎏·m의 성능을 보여준다. ‘레이’에는 카파 1.0 MPI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78마력, 최대 토크 역시 9.6㎏·m에 불과하다.

가격

이제 경차를 사는 일도 가볍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서울 시내에서 2천원이 넘는 가솔린 가격표를 보는 것도 너무나 흔해져 버린 시대에 조금이라도 유지비를 줄여보고자 경차를 구입하기 위해 이것저것 살펴보다가도 차라리 중고차 구입을 결정하거나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때문에 경차를 사는 일도 가볍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서울 시내에서 2천원이 넘는 가솔린 가격표를 보는 것도 너무나 흔해져 버린 시대에 조금이라도 유지비를 줄여보고자 경차를 구입하기 위해 이것저것 살펴보다가도 차라리 중고차 구입을 결정하거나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얼마전 마케팅 인사이트의 조사에서 신차 구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1위 ‘디자인’ 2위에 ‘가격’이 순위에 올랐다. 저가 모델일수록 가격이 선택에 미치는 요인은 커졌다.

가격도 쏘울GD’는 1505만∼1895만원이며, 큐브가 2190만∼2490만원으로 레이(1240만∼1495만원·가솔린 모델)가 경제적이다.

1240만원부터 최고 사양의 풀옵션 차량인 경우 1635만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되어 과연 현재 국내 출시중이고 예정인 대표적인 경차들 중에서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 기아 레이의 사양별 가격과 옵션가를 포털 사이트의 경쟁모델 비교를 통해 확인해 보았다.

연비

세 모델 모두 기본적인 제원상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모두 1리터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모델로 연비 또한 기아 모닝이 19.0 km/l의 연비로 다소 높고 기아 레이와 쉐보레 스파크가 17.0 km의 연비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인 가격대에서는 레이가 250만원 정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 쉐보레 스파크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아 레이 디럭스 스페셜 A/T 와 기아 모닝 스마트 스페셜 A/T, 쉐보레 스파크 LS A/T의 옵션 구성이다.

레이의 경우 차체 자세 제어장치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에 후방 감지센서와 뒷좌석 접이식 시트까지 추가되어 다른 두 개 모델보다 200만원 높은 가격이 책정되었다.

옵션

동일한 사양의 모델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들의 가격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아 모닝의 선택 사양인 차체 자세 제어장치(VSM)의 가격이 4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부분이다.

기아 모닝의 조금 더 높은 사양의 모델의 경우 1180만원의 디럭스 스페셜 모델은 선택 사양으로 15인치 알루미늄휠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30만원대이다. 레이의 경우 15인치 알루미늄 휠과 가죽 스티어링 휠, 히티드 스티어링 휠 기능을 한데 묶어 55만원으로 책정했다.

각각의 옵션을 한데 모아 더 싸게 제공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옵션 패키징은 선택해서 적용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구성이다.

각 모델별 최고 사양 트림의 가격비교이다. 같은 경차 등급의 차량들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가격 차이이다.

모델간 가격차

레이는 높은 판매가로 비교 검색을 하는 경우 경쟁 차종에 한 등급 위인 기아 프라이드나 현대 엑센트가 비교 차종으로 설정이 된다.

내친김에 경차와 소형차의 비교해 본 결과 레이는 최고급 사양인 프레스티지 A/T, 기아 프라이드와 현대 엑센트는 가장 많이 찾는 1.6 GDI 럭셔리와 1.6 GDI 탑 모델이다.

모델간의 가격차가 50만원정도이다. 물론 프라이드는 더 저렴한 1100만원대의 1.4 가솔린 모델도 있다.

뛰어난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의 레이는 호감이 가는 자동차다. 하지만 신차 발표 때 마다 관계자들은 고급화를 내세우며 가격 인상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것이 이번 레이 출시 전에도 반영됐다.

1,300만원대의 경차가 과연 어떤 반응을 얻게 될 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