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조선 산업, 세계 1위 재탈환 “이젠 굳힌다”
<상> 삼성중공업
<중> 현대중공업
<하> 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

 

현대중공업, 1972년 조선사업 시작

현대중공업은 1972년 조선사업을 시작한 이후 세계 최대의 조선 회사로 성장하며 한국을 세계 1위의 조선대국으로 이끌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걸작중 하나가 바로 조선업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을 비롯해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 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추고 세계적인 종합 중공업 회사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대표하는 조선사업본부는 1983년 조선분야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29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1개의 대형 건조 도크(Dock)와 11기의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7월말 현재 전 세계 49개국 268개 선주사로부터 1750여척을 건조해 인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에서의 시장선도적인 위치와 지속적인 생산성 증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 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 탱커, 대형 컨테이너, LNG선, FPSO 등 고부가가치 위주의 다양한 선박 수주로 수익성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말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수주한 총 금액은 182억달러이다.

이 가운데 자원개발과 관련된 해양설비 부문 수주액은 105억달러로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부유식 시추설비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드릴십의 경우 11척을 수주하며, 지난해 세계 최다 수주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이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11월 첫 드릴십인 ‘딥워터챔피언호’를 미국 트랜스오션사에 인도하면서부터다.

현대중공업 드릴십의 강점은 차별화된 전용설계와 세계 최고의 시추능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철저한 드릴십 전용 설계를 통해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함으로써 연료 효율을 대폭 높였으며, 해수면으로부터 12.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도록 해 세계 최고의 시추 능력을 실현시켰다.

또한 시추작업 중 드릴십의 핵심 설비인 ‘스러스터(Thruster)’에 문제가 발생해도 시추 중단 없이 선상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 유지·보수에 따른 비용도 대폭 절감할 있게 했다.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장치를 적용했으며 기존 6중 폭발방지장치(BOP)도 7중으로 확대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1996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로부터 수주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하역 설비) 2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프랑스 토탈, 미국 엑슨모빌, 영국 BP 등에서 총 11척의 FPSO를 수주했다.

이중 80%에 해당하는 9척은 우리나라 일일 원유소비량인 200만배럴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FPSO로 현대중공업은 이 분야 시장점유율 약 60%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초대형 해양플랜트의 수주 경쟁력 및 생산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10번째 도크이자 세계 최초 FPSO 전용 도크인 ‘H도크’를 완공했다.

H도크의 완공으로 현대중공업은 FPSO 건조 공기를 기존 5.5개월에서 4.5개월로 1개월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이상 절감하게 됐다.

2010년 2월에는 노르웨이 ENI 노르게 AS사로부터 1조3000억원(약 11억달러) 상당의 세계 최대 원통형 FPSO인 ‘골리앗 FPSO’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FPSO는 북극해의 추운 날씨와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기존의 선박 형태와는 달리 원통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첨단 설계와 고난도 시공 능력이 요구된다.

수주한 FPSO는 지난 2009년 4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완공한 FPSO 전용도크인 ‘H도크’에서 지난 2011년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3년말까지 노르웨이 햄머페스트(Hammerfest)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85km 떨어진 골리앗 유전(Goliat Field)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원통형 FPSO는 브라질, 북해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저장 용량 30만배럴 규모 3기만이 운영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이 제작하는 골리앗 FPSO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골리앗 FPSO는 지름 112미터, 높이 75미터로 자체 중량만 5만2000톤에 달한다. 또 하루 10만 배럴(bbl)의 원유와 40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정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일일 석유 사용량(약 200만 배럴)의 절반인 1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중공업 강창준 해양사업본부장은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등 세계 유수의 해양설비 전문업체들을 제치고 일괄 도급방식(EPC)으로 수주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호주와 아프리카, 북해, 중동 러시아 등지에서 발주될 대형 해양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로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2월 프랑스 토탈로부터 수주한 저장용량 200만 배럴급 초대형 FPSO를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울산 해양공장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이 FPSO는 최종 설치될 나이지리아 원유 필드의 명칭을 따 ‘우산(USAN) FPSO’로 명명됐다.
17억달러 상당의 우산 FPSO는 길이 320m, 폭 61m, 높이 32m로, 자체중량만 11만6000톤에 달한다.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와 5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정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일일 석유 사용량과 맞먹는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4년 6월 첫 선박인 ‘애틀랜틱 배런’을 인도한 이래 지난해까지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수는 총 1670여척(해양 건조선박 제외)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독일이 206척, 그리스가 198척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이 104척으로 세 번째에 올랐는데, 자국 조선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품질이 더 뛰어난 현대중공업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미국 85척, 덴마크 87척 등의 순이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가장 많은 501척, 벌커(살물선) 307척, 탱커 191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27척, 정유제품 운반선(P/C)선 93척, 액화석유가스(LPG)선 87척, 로로(Ro-Ro)선 62척, 액화천연가스(LNG)선 37척 등이다. 이들 선박들은 전 세계 49개국 268개 고객사에 인도돼 5대양을 누비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건조한 선종이자 전략 선종이다.

1979년 2월 대한해운의 15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코리안 제이스원’을 인도하며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전용선을 탄생시켰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컨테이너 전용항로가 개설됐다.

1991년 12월 말레이시아 MISC의 4500TEU급 ‘붕가 펠랑기’를 인도하며 대형화의 출발점을 찍은 뒤 1996년 5500TEU, 2001년 7200TEU, 2007년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했다.

 

지난해에는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했으며 현재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개념설계도 완성했다.

LNG선은 향후 전망이 밝은 선종이다.

지난 1994년 6월 국내 최초의 LNG선인 12만5000㎥급 ‘현대 유토피아’를 선보인 후 지금까지 37척의 LNG선을 건조했다.

또 LNG선 대형화 추세에 부응해 이미 27만㎥급 초대형 LNG선 설계와 LNG 재기화 운반선(LNG RV선) 설계도 완료했으며, 2007년 11월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21만6000㎥ 초대형 LNG선(미국 OSG)을 처음으로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새롭고 독특한 기술이 요구되는 수많은 종류의 선박들을 개발·건조하고,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에 맞출 수 있게 기술을 축적해 오면서 건조량뿐 아니라 기술력에 있어서도 세계 일류를 자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