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경기불황 여파 속에 부유층들도 이월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염가 매장을 찾아다니는 등 ‘부자들의 쇼핑’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 대한민국 패션대전’(주최·이코프레이션)이 열리고 있는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는 강남3구의 이른바 ‘부자 아줌마’들이 30%에서 최고 90%까지 할인된 수입 패션브랜드를 고르느라 연일 부산하다.

오늘(6일)까지 열리는 이번 할인행사에는 약 200여개의 유명패션 의류를 이월복이지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 품목은 신사복, 숙녀복, 아웃웨어, 패션잡화 등 1000여 가지가 넘는다.

브랜드 별로는 폭스레이디, 빌브라스 쟌피엘, 자라(ZARA) 등 여성 수입브랜드를 비롯해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의 스포츠 의류 등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중 폭스레이디는 20~40% 할인된 의류로 30~40대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매장 판매원은 “다양한 브랜드도 잘 나가지만 폭스레이디 제품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봄을 겨냥해 얇은 블라우스 계통의 옷도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임(여, 48)씨는 “옷은 집 근처에서 구입하는 편인데 아이도 있고 해서 좀 많이 사려고 찾아왔다”며 “생각보다 옷 디자인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해 많이 구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행사 총괄 담당 최정문 씨는 “의류 유통업 판매 종사자들이 재고로 남은 의류를 판매하지 못해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일부 판매 수익은 장애인을 돕기 위해 사용되는 뜻있는 행사다”고 취지를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은 하루 평균 약 1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등 성황을 이룬데 힘입어 앞으로 부산 벡스코 등에서도 같은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