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이 최근 내홍에 휩싸였다. 삼환기업의 창업주 고 최종환 명예회장의 딸 최용주씨가 오빠 최용권 회장을 2013년 아버지에 대한 망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이어 용주씨는 올해 초 오빠를 비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추가고발했다.

최 회장은 동생으로부터 망자명예훼손, 비자금 은닉 등의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런 의혹과 고발은 용주씨가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삼환기업은 1946년 설립돼 70년 가까이 건설업에 종사했고 시공능력평가 순위 33위를 랭크했다. 삼환기업의 주주 중에는 동아일렉콤이란 회사가 있다. 동아일렉콤은 지난 4월 삼환기업 주식을 149만주, 15.05%를 사들이며 삼환기업의 대주주가 됐다.

동아일렉콤은 유·무선 통신용 전원공급장치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회사는 1980년대 초, 한국 최초의 국산 전자식 교환기인 TDX 전원을 개발하고, 1990년대 세계 최초의 CDMA 이동통신용 전원 시스템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갖췄다.

동아일렉콤은 이건수(73) 회장이 이끌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회장은 부촌 한남동에 위치한 H빌라의 한 호실을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 H빌라는 삼환기업이 준공해 2001년 분양한 고급빌라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7월 다른 한 명과 공동으로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매입가격은 약 19억원이고, 지분은 절반씩 나눴다. 이 회장의 호실은 전용면적 236.67㎡(약 72평) 규모다.

H빌라는 3596㎡(약 1087평) 대지 위에 준공됐다. 타운하우스 형태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A동 16세대, B·C동 각각 8세대 등 총 32세대다. H빌라는 최근 리모델링돼 시세가 상승했다.

시세와 관련해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근방 시세가 3.3㎡(약 1평)당 4000만원 수준이다. 해당 빌라는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몸값을 높였다. 해당 호실은 약 40억원 시세”라고 예상했다.

동아일렉콤의 모태는 1976년 창업된 동아전기다. 동아전기는 1996년 창업 20주년을 맞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로 창업 39년을 맞았다.

동아일렉콤은 IT업계에서 실력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일렉콤은 1980년대 초반, 국내 최초의 국산 전자식 교환기인 TDX의 전원을 개발했다. TDX는 한국이 1982년 세계에서 10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전전자교환기(Digital Electronic Switching System)다.

이후 회사는 1990년대 세계 최초의 CDMA 이동통신용 전원 시스템, 2000년대 초고속 인터넷용 전원 시스템 등을 개발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동아일렉콤을 두고 IT업계의 산 증인이라고 평했다.

현재 회사는 정류기, 컨버터, BMP, 전원감시장치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실적은 ▲2012년 매출액 2195억원·영업이익 665억원·당기순이익 519억원 ▲2013년 매출액 1284억원·영업이익 200억원·당기순이익 155억원 ▲2014년 매출액 815억원·영업이익 23억원·당기순이익 17억원이다.

동아일렉콤의 최대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83.20%를 소유한 이건수 회장이다. 피투자 회사로는 Dongah Elecomm Vietnam(100%), DONGAHELECOMM INDONESIA(99%), SHANGHAI POTEVIO & DONGAH ELECTRONIC TECH(51%), 지엠에스(99.85%) 등이다.

지난 4월 동아일렉콤은 삼환기업의 대주주가 됐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4월 초부터 중반까지 동아일렉콤은 수차례에 걸쳐 삼환기업의 주식을 매입했다. 4월 16일 기준 동아일렉콤은 149만8094주, 15.05%를 보유했다. 최용권 회장은 221만5759주 22.26%를 소유했다.

삼환기업의 지난해 개별 실적은 매출액 5103억원·영업손실 207억원·당기순손실 504억원을 나타냈다. 최근 수년간 삼환기업은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의 늪에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