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효성 살린 특허분쟁 해결사, 소유 땅에 800억 빌딩

김창세 제일특허법인 회장…포스코사거리 요지 인접, 연 임대수익 20억대

김인희 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5-09-24 00:07:02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활약해 온 김창세 제일특허법인 회장은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이름을 올린 한국 최초 국제 변리사다. 김 회장은 특허출원, 분쟁 등에서 국내·외 다수 고객을 확보한 제일특허법인을 이끌고 있다. 그는 개인에서부터 기업, 학교 등 국내 고객 및 해외 출원까지 의뢰받는 등 특허 업무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특히 대기업의 특허 침해 소송 및 제약 분야의 분쟁 사건 등에서 탁월한 해결 능력을 보였다. 제일특허법인은 변리사 60여명, 해당분야 자문그룹, 특허전문요원 140여명 등 총 200여명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 특허법인 중 한 곳이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속에 고객의 권리보호를 위한 요구에 대응하고자 화학, 생명공학, 약학, 전자, IT,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허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카이데일리가 국내·외에서 특허법인으로 명성을 쌓아온 제일특허법인의 김창세 회장이 소유한 테헤란로 부동산을 취재했다.

▲ 김창세 제일특허법인 회장은 테헤란로 일대 4필지를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라이언타워가 세워졌다. 라이언타워는 부동산 임대업 회사인 제일국제아이피에스가 소유했으며, 김 회장은 제일국제아이피에스의 지분 19%를 소유했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한국 특허청 및 미국특허청에 등록된 한국 최초의 국제변리사 김창세(73) 제일특허법인 회장은 테헤란로 일대 4필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필지 위에는 2005년 착공해 2007년 완공한 ‘라이언타워’가 있다.

김 회장은 4필지 중 3필지를 지난 1999년 경매를 통해 매입했고, 나머지 한 필지는 2003년 매입했다. 라이언타워 건물 부분의 소유자는 제일국제아이피에스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의하면 부동산 임대업 회사인 제일국제아이피에스의 지분 중 19%(1900주)는 김 회장이, 70%(7000주)는 최대주주인 김민지씨가 소유했다. 김정혜씨가 갖고 있던 11%(1100주)의 지분은 2014년 제일국제아이피에스가 자사주로 편입시켰다.

▲ 김창세 제일특허법인 회장 [사진=조선DB]

국제 금융 및 벤처 기업의 중심지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라이언타워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삼성역, 포스코 사거리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의 대지면적은 1176㎡(약 356평)이고, 용적률 799.56%를 적용해 연면적 1만3364.28㎡(약 4043평)의 건물로 2007년 완공했다.

박남식 랙스티얼티에셋 대표는 “테헤란로 대로변 일대 3.3㎡(약 1평)당 시세는 1억5000만~2억원인데, 연면적 3000평 이상의 대형 건물의 경우 연면적으로 계산한다”며 “연면적 평당 시세인 2000만원을 기준으로 시세를 평가하면 해당 건물은 808억6000만원이다”고 말했다.

배준형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수석팀장은 “인근 빌딩 매각 진행 사례를 비교했을 때 연면적 4000~4500평 규모의 빌딩의 경우 평당 1800만~22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연면적 1평당 2200만원 혹은 그 이상을 적용할 경우, 이 빌딩의 호가는 890억~900억까지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테헤란로는 선릉역이 더블역세권인데다 인근 산업들이 집적돼 있고, 오피스 인구를 대상으로 한 유흥가가 밀집돼 향후 지속적으로 빌딩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건물 1층은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가 입점해 있고, 2~15층은 쿠그룹이 120여명의 사원들과 함께 사옥으로 사용중이다. 쿠그룹은 ‘아프리카TV’가 독점하던 개인방송 미디어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쿠TV’의 모기업이다.

전자공시시스템 확인 결과 제일국제아이피에스는 라이언타워의 임대와 관리를 통해 매년 20억~3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얻고 있다.

한 해 약 350여건 지식재산권 관련 사건 처리…삼성·효성 성공사례 ‘주목’

▲ 현재 선릉역 주변에 있는 이 건물 1층은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가 입점해 있고, 2~15층은 쿠그룹이 120여명의 사원들과 함께 사옥으로 사용중이다. 선릉역은 더블역세권인데다 인근 오피스 인구를 대상으로 한 유흥가가 밀집돼 향후 지속적으로 빌딩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스카이데일리

특허 분쟁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소송이다. 승소할 경우 기업 가치는 크게 오르지만, 패소하면 최악의 경우 해당 기업은 재기불능의 상태가 되기도 한다. 김 회장이 이끌고 있는 제일특허법인은 국내외 특허권 분쟁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미국 석유공급업체 트랜스오션과의 시추선 특허침해분쟁, 효성과 하니웰 간 타이어 보강재(타이어코드) 특허분쟁 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트랜스오션이 제기한 침해소송에 대항해 트랜스오션이 보유한 특허를 무효시킨 것은 시추선 대당 건조비가 1조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중공업이 엄청난 금액의 손실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소송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일특허법인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법원에서 하니웰의 특허를 무효시킨 바 있다. 이 외에도 외국계 제약회사의 특허 공세를 무효화시키는 등 국내 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고객들은 개인부터 국공립 연구소, 대학,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기업까지 다양하다.

1988년 설립된 제일특허법인은 국내 표준특허 주요 평가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에서도 출원 의뢰를 받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4년부터 VIA라이센싱에서 평가하는 표준관련 기술분야에서 200건이 넘는 표준 평가를 전담하고 있다.

Via Licensing은 오디오, 방송, 무선 및 자동차 시장 등 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대신해 반드시 사용돼야 하거나 사실상의 표준 또는 최근에 생겨난 표준규격관련 라이센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회사다.

제일특허법인을 설립한 김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변리사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국제 변호사로 활약했다. 그는 미국 엑손 석유화학 변호사, 대우조선 전무·부사장, 대우그룹 미국 주재 법률 고문 등으로 지냈다. 1989년에는 이상옥 외무부 장관이 우루과이라운드 지적재산권 협상회의 정부 대표로 임명해 민간협상 대표로 나선 적도 있다.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인정받은 그는 활동 경력만큼이나 수상실적도 화려하다. 재정경제원부총리 표창수상(1997), 특허청에서 선정한 신지식 특허인(2000), 대통령 표창수상(2000)을 했다.

김 회장은 스펙 범인은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다. 김 회장은 변리사 자격증뿐만 아니라 공학박사 학위를 소지한 화공학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공과를 졸업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학 화공과 대학원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미국 뉴욕주립대학 법과대학원을 졸업해 미국 뉴욕주 및 뉴져지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