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心 녹인 ‘무릎과 무릎사이’ 그녀…판교 집 ‘풍수명당’

男心 녹인 ‘무릎과 무릎사이’ 그녀…판교 집 ‘풍수명당’
신흥부촌 서판교에 8억 매입, 15억 시세…반값 분양에 “지분투자 가능성”

신정연 기자(pringles331@skyedaily.com)

기사입력 2015-10-28 00:07:27

당대 최고의 미녀 스타 3인방을 묶어 ‘트로이카’(삼두마차)로 부른다. 1960년대 대표 여배우인 문희, 남정임, 윤정희가 트로이카의 원조다. 그러나 이전 시대의 김지미, 최은희, 엄앵란을 0세대 트로이카로 원조로 보는 경우도 있다. 1970년대 후반을 장식한 2세대 트로이카는 장미희, 정윤희, 유지인이다. 1980년대는 워낙 미녀 배우들이 많아 트로이카를 규정하기가 어렵다. 3세대 트로이카로는 원미경, 이미숙, 이보희, 황신혜, 전인화, 김희애 등이 거론되는데, 이중 원미경과 이보희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 편이다. 1983년 이장호 감독의 눈에 띄어 ‘일송정 푸른 솔에’로 영화 데뷔한 이보희는 이후 이 감독 영화에 단골 출연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이 감독의 1984년작 ‘무릎과 무릎 사이’와 1985년작 ‘어우동’을 통해 섹시 여배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94년 결혼 후 잠시 영화계를 떠났던 그는 최근까지 TV드라마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여인천하’(2001), ‘하늘이시여’(2005), ‘서울 1945’(2006) 등 굵직굵직한 드라마에 해마다 캐스팅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배우 이보희가 소유한 서판교 R빌라를 찾아갔다.

▲ 배우 이보희는 2006년 12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R빌라 한 호실을 본인명의로 매입했다. 그녀가 보유한 호실은 전용면적 176.06㎡(약 53평), 공급면적 290.90㎡(약 88평)이다. 당시 매입가는 시세의 절반에 불과한 8억원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1980년대를 대표하는 섹시 여배우 이보희(56·본명 조영숙)는 2006년 12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R빌라 한 호실을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

R빌라가 위치한 서판교는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조용한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재력있는 유명인사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곳은 뒤편으로는 청계산이 있고 앞으로는 운중천이 흘러 배산임수의 유리한 지형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남까지 자가용으로 2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교통도 매우 편리하다.

특히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직접 설계한 R빌라에는 허영만 화백이 거주하며, 3개월 전까지 배우 권상우·손태영 부부가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R빌라는 2005년 6월 5개동 총 34가구로 준공됐다. 시공은 주식회사 아이비하우징에서 했다. R빌라는 ▲ 공급면적 254.54㎡(약 77평)·전용면적 152.06㎡(약 46평)의 평형부터 ▲ 공급면적 290.90㎡(약 88평)·전용면적 176.06㎡(약 53평) ▲ 공급면적 323.96㎡(약 98평)·전용면적 186.64㎡(약 56평) ▲ 공급면적 423㎡(약 128평)·전용면적 244.62㎡(약 74평) 등 총 4개 평형으로 구성됐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배우 이보희가 소유한 호실은 전용면적 176.06㎡(약 53평), 공급면적 290.90㎡(약 88평)이다. 매입당시 가격은 8억원이다. 허영만 화백은 2005년 6월 같은 R빌라의 전용면적 186.64㎡(약 56평) 호실을 2배가 넘는 17억3000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3평의 전용면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금액 차이다.

▲ 배우 이보희는 현재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예쁜 중년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보희는 80년대 에로영화에 출연해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여주인공이다. [사진=뉴시스]

K부동산 관계자는 가격 차이에 대해 “준공 당시 지분을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며 “아마 시세보다 많이 싼 가격으로 분양받았다면 초기에 돈을 투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R빌라를 시공한 주식회사 아이비하우징 역시 “R빌라 분양 당시 근무했던 관계자가 없어 답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보희 소속사 박스미디어 관계자 역시 “워낙 개인적인 일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판교 부동산 관계자는 “이보희가 보유한 호실은 14억~15억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며 “R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며, 매매가는 지난 1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대 최고 각선미 여배우, ‘무릎과 무릎사이’·‘어우동’ 히로인

1959년생 배우 이보희는 최근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2015)에서 단순하고 무식하지만 귀여운 친정어머니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전남 완도 출신인 이보희는 서울 한강여고를 졸업하고, 1979년 MBC탤런트 11기로 데뷔했다. 무명 시절에 이장호 감독 영화 ‘일송정 푸른 솔에’(1983)의 조연으로 영화 데뷔했다. 이후 같은 감독의 ‘바보선언’(1983)에서 가짜 여대생을 연기해 스타반열에 올랐다.

이장호 감독이 자신의 성을 따서 이보희라는 예명을 지어줄 만큼 그는 이 감독과 함께 다작을 했다. 이 감독의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 등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이며 이보희는 단숨에 섹시 스타가 됐다.

1980년대 담벼락과 전봇대에 붙어있던 반라의 포스터는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안성기와 함께 출연한 ‘어우동’은 당시 음란·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개봉중지·상영중지가 될 만큼 수위가 높았다.

▲ 프랑스 건축가 쟝 미셸 빌모트가 설계한 R빌라는 2005년 7월 완공됐다. 건축한 지 10년이 넘은 관계로 주변 단독주택보다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 권상우·손태영 부부가 거주했던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스카이데일리

이보희는 전성기 시절 다리가 예쁜 배우로 유명했다. 그는 ‘서양권 여배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다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보희는 당대 최고 인기 여배우로 원미경, 이미숙, 황신혜, 전인화 등의 여배우들과 함께 트로이카로 언급되는 여배우다.

이보희는 섹시 여배우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접시꽃 당신’(1988)으로 백상예술대상과 영화평론가상, 대종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여배우이기도 하다. 이보희는 ‘과부춤’(1984), ‘바보선언’(1983),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7) 등의 작품에서 새로운 시대의 여성을 표현했던 연기자였다. 특히 기존 여배우들에게는 부족했던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는 그녀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보희는 전성기였던 1988년 미국에서 자동차판매업을 하던 함모씨와 결혼하고 잠시 영화계를 떠났다. 결혼 5년만인 1993년 귀국한 그는 ‘장미의 나날’, ‘49일의 남자’ 등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1년 SBS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연해 왕성히 활동하던 당시 미국에서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와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그는 ‘여인천하’(2001), ‘달려라 울엄마’(2003), ‘하늘이시여’(2005), ‘아현동 마님’(2007), ‘욕망의 불꽃(2010), ‘왕가네 식구들’(2013), ‘아이리스2’(2013), ‘압구정 백야’(2014) 등 많은 드라마 작품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