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억 빌딩 재력…로열패밀리 혼맥까지 ‘건축계 엄친아’

85억 빌딩 재력…로열패밀리 혼맥까지 ‘건축계 엄친아’
여행작가 다재다능 ‘오기사’ 필명…슈퍼리치 스타 엄지원씨와 결혼 행운아

김인희 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1-16 00:07:01

최근 한 케이블TV 예능프로그램에서 부자 아버지를 둔 연예계 스타의 순위가 소개됐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싸이, 김태희, 강동원, 장기하가 차지했으며, 5위는 여배우 엄지원이 차지했다. 엄지원의 아버지 엄이웅 회장은 동종 업계 상위 3%에 속하는 설계·감리 전문회사 한도엔지니어링 회장이다. 부자 아버지를 둔 여배우를 아내로 맞이한 사람은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영욱 오다건축사무소 대표다. 지난 2014년 5월 오 대표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버금가는 러브스토리로 엄지원을 아내로 맞이했다. 결혼 후 오 대표는 2014년 8월 MBC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엄지원을 본인의 ‘첫사랑’이라고 말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멋진 집을 지어주듯 그도 아내에게 집을 선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내에게 걷기 좋은 동네에 집을 지어주고 싶어 했다. 주택은 아니지만 오 대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본인이 직접 신축한 건물을 소유해 어느 정도 희망을 이룬 셈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오영욱 대표의 강남 신사동 빌딩과 로열패밀리로 알려진 엄지원의 가계를 취재했다.

▲ ‘오기사’로 잘 알려진 건축가 겸 여행작가 오영욱 대표는 강남 신사동 일대 오피스 빌딩(사진)을 소유했다. 부모로부터 토지 일부를 증여받아 2013년 건물을 신축했다. 건물 시세는 약 85억원으로 예상됐다. 오 대표는 지난 2014년 여배우 엄지원과 결혼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스카이데일리

오영욱(39) 오기사디자인 겸 오다건축사무소 대표는 서울 강남의 핫플레이스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이면도로에 오피스 빌딩을 소유했다. 빌딩명은 오다빌딩이며, 시세는 85억원으로 추정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오 대표는 배우 엄지원(38)과 결혼하기 약 1년 전인 2013년 오다빌딩을 짓고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 지하1층·지상7층 규모의 해당 빌딩은 총 2필지 위에 세워졌으며 대지면적 279.5㎡(약 85평), 연면적 696.27㎡(약 211평)이다.

1~4층까지는 음식점 및 레스토랑 점포로 5~7층까지는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 빌딩 4층에는 배우 김지우와 결혼한 스타 쉐프 레이먼 킴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미르가르드’가 있다.

오다빌딩 바로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일전에 사무실을 오가는 오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김씨는 “유명 건축가인 그가 빌딩 일부를 사무실로 이용했다”며 “부모에게 물려받아 아들 오영욱 대표가 새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다빌딩이 세워진 2필지의 토지는 오 대표 일가가 함께 공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1996년 6월 오 대표의 부모로 추정되는 오모씨와 박모씨는 이곳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후 2012년 2월 지분의 1/6을 오영욱 대표에게 증여한 것이다.

빌딩 관리자는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 인근 건물들과는 형태와 디자인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며 “건물주는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6·7층을 사무실로 쓰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해당 층에는 다른 업체가 입주해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뤄진 빌딩매매 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가로수길은 3.3㎡(약 1평)당 1억8000만~2억원이고, 해당 빌딩은 가로수길과 두 블록 떨어진 이면도로에 위치해 시세는 가로수길에 비해 낮은 편이다”고 했다. 신사동 일대 빌딩의 경우 1평당 시세가 높기 때문에 건물 수익률이 4%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표에 따르면 신사동 가로수길과 가까운 위치의 이면도로는 평당 9000만~1억원, 한 두 블록 더 지난 이면도로는 평당 7000만~8000만원이다. 오다빌딩은 가로수길과 약 160m 떨어져 있으나 신축빌딩이기 때문에 평당 시세는 1억원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건물 가격은 약 85억원으로 예상됐다.

영화계·건축계 스타가 만났다…알려지지 않았던 로열패밀리

▲ 최근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엄지원(왼쪽)이 회장 아버지를 둔 슈퍼리치 2세로 알려졌다. 엄지원의 아버지이자 오영욱(오른쪽) 대표의 장인어른 엄이웅 회장은 설계·감리 전문회사 한도엔지니어링의 회장이다. 두 사람의 결혼은 건축 집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뉴시스]

1년 반 기간 동안 사랑을 키운 배우 엄지원과 오영욱 대표는 지난 2014년 5월 결혼에 골인했다. 유명 여배우와의 결혼으로 오 대표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장인어른인 엄이웅 회장은 설계·감리 전문회사인 한도엔지니어링의 회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건축 집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도엔지니어링은 도시개발계획수립, 토목설계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 기술용역을 제공하는 업체로 동종업계 상위 3% 업체로 알려져 있다.

1947년 경남 김해 출신인 엄이웅 회장은 경북대 경영대학원 및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1997년부터 경상북도에서 공직생활의 길을 걸었다. 2008년 포항시 부시장,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엄지원은 1998년 데뷔해 드라마 ‘황금마차’, 영화 ‘똥개’ 등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드라마 ‘폭풍속으로’, ‘매직’, ‘싸인’,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및 영화 ‘주홍글씨’, ‘가을로’, ‘박수건달’ 등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2006년 영화 ‘가을로’로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에 이어 2013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으로부터 영화 ‘소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오영욱 대표는 아내 엄지원 만큼은 아니지만 에세이 작가로도 이름을 알린 스타 건축가였다. 오 대표는 필명 ‘오기사’로 여러 권의 여행 에세이집을 냈다. 저서로는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돈끼호떼’,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등 7권이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 학사, 스페인 디자인스쿨 엘리사바에서 내부공간디자인학 석사를 취득한 그는 2000년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에 입사해 3년 간 근무했다. 오 대표는 오기사 디자인과 오다 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약하고, 공모전 및 프로젝트를 통해 재능을 선보였다. 오 대표의 대표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품으로는 내곡동 LH보금자리 단지에 설치한 ‘그 많던 반딧불이들은 어디로 갔을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