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형 ‘신의 손’…192억 빌딩도 ‘아름답다’

연예인 성형 ‘신의 손’…192억 빌딩도 ‘아름답다’
외국배우도 찾는 ‘美의 연금술’ 호평…‘아름다운 작품상’ 성형메카 거탑

최성규 기자(powwow12@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4-20 00:07:39

과거 성형외과의 메카는 명동이었다. 하지만 명동의 임대료가 치솟고, 강남이 떠오르자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강남으로 이전했다. 강남 땅값 역시 20여년 간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성형전문의를 비롯한 의사들 가운데 자기 건물을 가지려는 이들도 늘어났다. 병원장들은 앞 다퉈 빌딩 신축에 나서면서 강남 부동산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신축된 메디컬 빌딩의 건축주 대부분은 의사들이었다고 한다. 50대 이상 병원장들은 주로 100~200억대 중형 빌딩 매입에 관심이 많다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은퇴 이후 안정적인 임대 수익까지 겨냥한 투자이기도 하다. 김세영 성형외과도 비슷한 길을 밟아왔다. 1980년대 중반 명동에서 개원한 지 16년 만에 강남으로 진출했다. 숱한 연예인을 성형한 의사이자 ‘연예인 인맥’으로 소문난 김 원장은 중국 성형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시술로도 성가를 높여왔다. 신문 기고, 방송 출연 등으로 유명세를 탄 김 원장은 지난해 15층짜리 케이플러스타워를 준공했다. 스카이데일리가 30년 경력의 베테랑 성형의사인 김세영 원장과 케이플러스타워를 취재했다.

▲ 김세영 케이플러스 김세영성형외과 원장은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다가 강남으로 이전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케이플러스타워를 신축하고 14층과 15층에 터를 잡았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제7회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전시회에서 '아름다운 작품상'을 수상한 케이플러스타워는 약 190억원대의 시세가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

지방이식 선구·재수술 전문, 환갑 넘어도 직접 수술·시술 집도

도산대로와 선릉로가 교차하는 학동 사거리 주변에는 성형외과 병원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 지난해 신축된 케이플러스타워의 건물주는 성형외과 전문의 김세영 원장이다.

김 원장은 건물 14층과 15층에서 케이플러스 김세영 성형외과를 운영 중이다. 이 병원은 특히 재수술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병원이다.

김 원장은 성형외과 경력 30년의 베테랑 전문의로 재수술을 잘하는 의사이자 지방이식 수술의 선구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세영 원장은 미스코리아대회 심사위원, 공중파 방송 자문위원, 책 출간 등으로 대중 인지도를 높였다.

김세영 성형외과는 연예인들이 찾는 병원으로 입소문이 났다. 국내 연예인뿐만 아니라 중국 연예인도 찾아와 시술을 받는 병원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4년 15명의 중국 의학연수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 원장의 병원을 가장 먼저 견학했을 정도로 국내외에 명성이 높았다.

김 원장은 모든 수술을 직접 집도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페이닥터를 써서 병원 규모를 확장할 수도 있었지만, 환자들의 만족도와 수술에 따르는 책임을 지기 위해서 직접 집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낙찰 받은 5층 건물 20년 후 15층 신축해 ‘192억 가치’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김 원장은 16년 전에 강남 진출을 결정했다. 지난 1993년 12월 경매를 통해 현재 케이플러스타워 자리에 있던 5층 건물을 낙찰 받았다.

신사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던 김 원장은 2013년 11월 케이플러스타워 착공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4월 대지면적 296.2㎡(약 90평), 연면적 2951.86㎡(약 893평) 규모의 빌딩을 준공했다. 이 빌딩은 지난해 제7회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전시회에서 '아름다운 작품상'을 수상했다.

1993년 낙찰 당시 김세영 원장과 장모씨가 각각 지분의 3/5와 2/5을 공동 소유했다. 그러나 장씨 소유 지분은 2004년 4월 김 원장의 아내 박모씨에게 증여됐다.

강기섭 두바이컨설팅 이사에 따르면 케이플러스타워 인근에 있는 대로변 노선상업지인 청담동 3번지 일대와 청담동 87-4번지는 지난 2013년 말 3.3㎡(1평)당 약 1억5000만원에 매각된 바 있다. 2015년 말 기준, 3종 일반주거지역인 신사동 666-7번지도 3.3㎡당 약 1억1300만원에 매각됐다

강 이사는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노선상업지에 위치한 케이플러스타워는 3.3㎡당(평당) 약 1억7000만원 안팎”이라며 “빌딩 시세는 토지가격 152억에 건물 신축비 약 40억을 합해 총 192억원 선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 김세영 원장은 지난 2001년 9월 아이파크삼성을 본인 명의로 분양 받았다. 김 원장이 보유한 호실은 공급면적 243.76㎡, 전용면적 195.39㎡이다. 김 원장은 케이플러스타워와 아이파크삼성을 합쳐 약 24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중이다. ⓒ스카이데일리

김 원장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 삼성아파트 한 호실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아이파크를 본인 명의로 분양 받았다.

2004년 5월 입주한 아이파크삼성은 최고 46층, 총 3개동(웨스트윙, 사우스윙, 이스트윙) 449세대 규모다. 전 가구의 68%가 한강을 볼 수 있게 지어진 프리미엄 아파트다.

김 원장이 보유한 호실은 공급면적 243.76㎡(약 74평), 전용면적 195.39㎡(약 59평)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1월에 신고된 아이파크삼성의 전용면적 195.39㎡ 호실의 매매건수는 5건이 조회됐다. 각각 45억원(35층·14층), 35억원(9층), 44억3000(24층), 35억9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최저 35억원에서 최고 45억원까지 최대 10억원의 편차가 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파크삼성은 고층부와 저층부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며, 한강 조망 유무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원장 소유 부동산은 건물과 아파트를 합해 대략 2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