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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문선명, 허구 목화씨 전설 ‘문익점 가문’

문재인·문선명, 허구 목화씨 전설 ‘문익점 가문’
붓두껍 밀반입설 거짓 ‘개량종 추정’…42만명 총본산 40억 문중 빌딩 소유

이경엽 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7-13 00:03:33

 ▲ 남평문씨대종회가 소유한 빌딩(사진)은 군자교에서 걸어서 3분거리에 있다. 중곡동 가구거리에 위치해 있는 이 건물은 1층과 2층에 가구점이 입주해 있다. 3층과 4층에 대종회 사무실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문익점(1329~1398) 후손들의 모임인 남평문씨대종회는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에 40억 상당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남평문씨 대종회 빌딩은 중곡동 가구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중랑천과 군자교에서 가깝다. 서울 지하철 5, 7호선 군자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4층과 3층은 남평문씨대종회가 쓰고 있고 1층과 2층은 가구점이 영업 중이다.
 
빌딩은 대지면적 550.1㎡(약 166평), 연면적 980.19㎡(약 296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1980년 5월 준공된 빌딩을 대종회가 1997년 7월에 매입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에 따르면 현 시세는 40억원 안팎이다.
 
시조는 고려 개국공신 문다성…충선공파 등 크게 6개 파로 나뉘어
 
남평문씨의 관향인 남평은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을 뜻한다. 남평문씨의 시조인 문다성(文多省)은 통일신라 말기의 인물로 고려의 개국에 참여해 개국공신으로 남평백(南平伯)에 봉해졌다. 그 후 후손들이 그를 시조로 삼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남평을 관향으로 뿌리를 내렸다.
 
남평문씨는 충혜공파, 감천군파, 남제공파, 충익공파, 판도판서공파, 충선공파 등 크게 6개의 파로 나뉜다. 이 가운데 충선공파의 파시조는 문익점이다. 문익점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붓두껍 속에 목화씨를 몇 알을 숨겨 가지고 왔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원나라에서 당시 금수품목으로 지정됐던 목화씨에 대해 밀수를 시도했고 온갖 고초 끝에 기어이 밀반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또 당시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목화씨를 밀반입한 덕분에 백성이 따뜻하게 살 수 있었다는 후일담도 존재한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먼저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오기 전부터 한반도에는 목화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 1999년 백제 능산리 절터에서 발굴된 직물을 분석한 결과 백제시대에 이미 목화가 우리나라 있었음이 밝혀졌다. 또 ‘한원(翰苑)’ 등 중국의 역사서에서도 고구려와 신라의 특산품 중 ‘백첩포’라고 불리는 면직물이 있었다고 전한다.
 
 ▲ 남평문씨 충선공파의 파시조인 문익점은 여말선초 시기 원나라 시기 목화씨를 밀수해 우리나라에 퍼트린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 목화씨는 금수품목이 아니었으며 당시 우리나라에서 자생종 목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뉴시스]

‘문래동’은 문익점이 왔다는 뜻…목화 신화는 개량종 들여왔을 수도
 
목화씨는 당시 원나라의 금수품목에 해당되지 않았다는 역사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다. 원나라가 지정한 금수품목은 무기나 화약 등 국방에 있어 매우 중대하거나 희소성이 높은 품목에 한정됐다는 주장이다.
 
조선왕조실록 태조실록 14권에 실린 문익점의 졸기에도 ‘원나라 조정에 갔다가 돌아오려고 할 때에 길가의 목면(木緜·목화) 나무를 보고 그 씨 10여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다’고 기록이 됐을 뿐 붓두껍이나 밀수에 관한 기록은 없다.
 
하지만 문익점이 들여온 목화씨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던 목화에 비해 생산성이 높은 개량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재래종에 비해 우수한 개량종 목화의 도입으로 우리 백성들이 솜옷을 입기 쉬워졌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도 문익점은 목화와 솜옷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아있다. 일례로 일제강점기 당시 면직물 공장이 많아서 사옥정(絲屋町)이라고 불리던 영등포의 한 지역은 광복이후 문익점이 왔다는 뜻으로 문래동(文來洞)으로 이름을 바꿨다.
 
 ▲ 남평문씨는 우리나라 문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02명에 불과한 감천문씨를 제외한 나머지 문씨들은 모두 남평문씨로부터 갈라졌다. ⓒ스카이데일리

전국 42만명 문씨 중 38만명 본관이 남평…문희준, 문근영 배출
 
지난 2000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문씨는 42만6927명으로 전씨와 고씨에 이어 전국 23위를 차지했다. 이중 남평 문씨의 인구는 38만530명으로 본관별 인구 순위로 따졌을 때 21위를 기록했다.
 
전국의 문씨의 89%가 남평문씨다. 남평문씨 관계자에 따르면 인구가 102명에 불과한 감천문씨를 제외한 나머지 문씨들도 모두 남평문씨에서 갈라져 나갔기 때문에 문씨는 사실상 남평문씨 단일 본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연예계, 정치계 등에서 일반 대중에 알려진 유명한 문씨는 대부분 남평문씨다. 통일교 교주로 유명한 문선명(본명 문용명),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문익환 목사 등이 있다.
 
또 영화 ‘어린신부’로 유명한 배우 문근영, HOT 출신 가수 문희준, 지난해 영화 ‘그날 분위기’에 출연한 배우 문채원 역시 남평문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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