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괄] 강남스타일에 뜬 관광메카

[먹거리] 풍류와 맛을 아는 한국인들

[역사] 동양의 숨결이 숨쉰다

[패션] 패션 리더들의 숨결

[의료] 글로벌 의료관광 메카 부상

[문화] 진수를 느끼는 코리안 문화

[한류] 한류스타들이 탄생하는 곳

싸이와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강남이 외국인들의 주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쇼핑의 메카로도 강남이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강남지역에는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명품거리, 강남역 일대,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의 관광을 겸한 대형 쇼핑 지역이 형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대형 고급백화점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도 하다.

이들 지역에는 쇼핑하면 단연 빼놓을 수 없는 패션 트렌드가 흐르면서 이를 선도하고 있는 패션 리더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패션 리더들이 찾는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소문이나 외신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점차 전통의 강북 스타일 쇼핑을 벗어나 강남 스타일 패션을 찾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쏠림현상이 몇몇 지역에만 집중되는 모습이 보인다”며 “강남의 일부 지역뿐만 아니라 강남 전체를 쇼핑메카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 쇼핑객들은 소비실태나 성향에 따라 찾는 장소에 차이를 보인다.

스카이데일리가 앞서 가로수길, 명품거리, 강남역, 로데오거리, 유명백화점 등을 현장 취재한 결과 크게 두 가지 쇼핑족으로 나뉘었다.

명품거리나 유명백화점 등은 명품매장을 중심으로 상위 소득계층의 중년층 외국인들이 몰리는 반면 가로수길, 강남역, 로데오거리 등은 중산층의 젊은 세대가 소비의 주를 이뤘다.

강남지역 매장들은 지난해에 비해 매장을 찾는 외국인 수가 모두 증가하는 공통적인 현상이 보이기도 했는데, 이로 인한 매출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일부 호황을 누리는 상가는 20~30% 증가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강남의 유명한 쇼핑타운들은 최근 들어 외신들의 관심도 뜨겁다. 세계 각국의 외신들은 자국 내에서 한국과 강남에 대한 관심이 뜨겁자 앞 다퉈 취재열기를 내뿜고 있다. 강남 주요 지역에서는 이들 취재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반면 다른 한 켠의 지역에서는 “그저 남에 일 같다”라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명품샵인 입생로랑 매장 매니저는 “이 곳은 JW메리어트 호텔과 연결돼 있어 많은 외국인들이 보이지만 실상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돈을 쓰지 않는다”며 “보통 유명한 지역으로 이동해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이곳의 손님들은 거의 내국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청담동·압구정동 일대의 ‘명품거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은 쇼핑관광을 온 외국인들이 몰리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내에 입정한 프라다 매장의 매니저는 “최근 외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평일에는 보통 내·외국인 비율이 8:2정도를 보이고 주말에는 7:3정도의 비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근 명품거리의 ‘프라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백화점에 비해 더 많은 물건을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발길이 그 곳으로 좀 더 몰린다”고 밝혔다.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등 다른 명품매장들도 상황은 비숫했다.

청담동 명품거리는 우리나라 ‘명품 1번지’ 답게 거의 모든 명품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소위 ‘외국인 큰 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 됐다. 이곳의 한 매장 관리자에 따르면 외국인 쇼핑객 중에는 한번 방문 시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무려 3000만원 가량의 물건을 구입하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은 중국·일본인이 주를 이루고 그 밖에 동남아나 미국, 유럽 등지의 관광객들이 가끔 보인다”며 “특히 중국인들은 찾아오는 빈도도 높을 뿐 아니라 한번 방문 시 구매하는 양이 많아 크게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담동 일대에는 외국인을 태운 ‘콜밴’과 양 손 가득 물건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만난 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매장들은 보유한 물건이 많아 취향에 맞는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며 “또한 매장이 조용하고 점원들도 친절해 한국에 쇼핑을 즐기러 온다”고 말했다.

청담동·압구정 일대가 상류층 관광객의 쇼핑공간이라면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역 일대,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은 중산층과 젊은 세대 관광객들이 많다.

과거 야타족·오렌지족 문화의 발상지인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90년대 중반 이 후 주춤했지만 강남의 명소답게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강남구의 지원에 힘입어 새로운 비상을 시작했다.

강남의 핫 플레이스로 유명해진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미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패션명소로 입에 오르내린다.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편집샵 뿐만 아니라 브랜드매장, 멀티샵 등 패션의 집합소 이자 패션리더들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강남이 주목받기 시작한 후 가장 먼저 조명된 곳이기도 하다.

가로수 길 취재를 위해 나온 독일 공영 제1텔레비전 방송 ‘ARD’ 소속의 취재기자는 “이 곳은 ‘강남=가로수길’로 알고 있는 독일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데오거리, 가로수길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으로 손꼽히는 ‘강남역 일대’는 상권이 지상과 지하로 나뉜다.

각종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이 널려있는 강남역 일대 지상 상권은 길거리 음식, 주점, 클럽 등 밤낮을 구분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지역이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 또한 한국 젊은 세대의 밤 문화를 만끽하면서 흡족해 하고 있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인근 일대에는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여 노는 젊은층의 무리들로 장관을 이룬다.

강남역 지하상가의 경우는 중저가의 가격과 다양한 물건을 보유한 쇼핑 타운으로 각광받는 곳이다. 이곳은 ‘강남의 서민쇼핑 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렴한 가격대와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즐비하다.

추정 유동인구가 최대 60만 명에 달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여성들이 주로 찾고 있자만 강남역 일대를 찾는 알뜰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을 만한 매장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