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대모·대부 명성 잇는 母子 성공가업

산부인과 대모·대부 명성 母子 성공가업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5>]-김영우 청화병원 이사장…보기드문 ‘의료가업’에 호평

이창호 기자(lch9856@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03-11 00:03:07

청화병원의 김영우 이사장은 모친인 고 류춘도 원장의 청화산부인과를 이어받아 청화병원으로 확장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모자가 병원을 이어가는 드문 케이스라는 점과 진료과목도 산부인과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모친부터 2대째 노량진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김 이사장은 2007년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동작구 의사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서래마을에는 김 이사장이 보유한 주택이 있다. 단아해 보이는 돌담벽 너머로 보이는 주택은 경사진 지붕이 옛스런 풍취를 보이고 있다. 건물은 1992년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의 연면적은 328.5㎡(99.4평)이다. 건물 부지 575㎡(173.9평)는 1978년 김 이사장의 양친이 매입해 지분 절반씩을 공유했으며 이후 양친이 별세하면서 김 이사장이 상속받았다. 최근 서래마을 토지의 시세인 3.3㎡당(평당) 3000만원을 고려하면 김 이사장 소유 주택의 시세는 50억원을 넘는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서래마을의 주택뿐만 아니라 청화병원의 부지와 건물도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청화병원은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해 있다. 현재 병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7층 높이에 연면적이 5042.9㎡(1525.5평) 규모다. 건물 부지는 1260㎡(381.2평)에 달한다. 김 이사장의 모친인 류춘도 원장은 한 평생 산부인과를 운영하며 산모들을 돌본 의료인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6·25 전쟁 당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시집과 산문집을 펴내 전쟁문학가로 명성을 날렸다. 대를 이어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성공한 류춘도 원장과 김영우 이사장 모자의 성공 이야기와 김 이사장 소유의 서래마을 주택 및 청화병원 등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 산부인과의 대모로 명성이 높은 어머니의 대를 이어 산부인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우 청화병원 이사장의 서래마을 집(위·위치도)은 인근 부동산들에 따르면 약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산부인과 병원들은 결혼과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다수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병원을 유지해나가기조차 힘든 가운데 사명감만으로 병원을 꾸려나가고 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모자가 대를 이어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는 드문 사례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노량진에서 수십년째 산부인과를 운영해온 청화병원의 김영우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모친부터 2대째 노량진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김 이사장은 청화산부인과를 2001년 청화병원으로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2007년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동작구 의사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서래마을에는 김 이사장이 보유한 주택이 있다. 단아해 보이는 돌담벽 너머로 보이는 주택은 경사진 지붕이 옛스런 풍취를 보이고 있다.

건물은 1992년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의 연면적은 328.5㎡(99.4평)이다.

건물 부지 575㎡(173.9평)는 지난 1978년 김 이사장의 양친이 매입해 지분 절반씩을 공유했다. 건물 역시 양친이 지분 절반씩을 나눠갖고 있었다.

1994년 김 이사장의 부친인 김정수 서울대 수학과 명예교수가 작고하자 토지와 건물은 모친인 류춘도 전 청화 산부인과 원장에게 상속된다.

이후 2009년 류 원장이 작고하면서 김 이사장 등 세 자녀가 토지와 주택의 지분 3분의 1씩을 나눠서 상속받았다.

▲ 운치있는 돌담 너머로 경사지붕이 멋진 김 이사장의 서래마을 주택 ⓒ스카이데일리

김 이사장은 2011년 동생 중 한명의 지분을 인수해 현재 토지와 건물의 지분 3분의 2를 갖고 있다. 나머지 한 동생의 지분 3분의 1은 김 이사장과 주소지가 같은 이 모씨가 같은 날 인수했다.

최근 서래마을 토지의 시세인 3.3㎡당(평당) 3000만원을 고려하면 김 이사장 소유 주택의 시세는 5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서래마을의 주택뿐만 아니라 청화병원의 부지와 건물도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노량진 위치 7층 청화병원 건물도 김 이사장 개인 소유

김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청화병원은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해 있다.

병원의 시작은 모친인 류춘도 원장이 세운 청화부인의원이었다. 류 원장은 1953년 부산에서 산부인과를 시작했고, 1968년에는 서울로 옮겨와 노량진에서 청화산부인과를 열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김 이사장은 1987년 모친의 병원에 원장으로 취임했고 1990년 4층건물을 신축해 병원규모를 늘렸다.

건물의 소유권은 1989년부터 김 이사장에게 있었으나 건물부지는 1997년 증여를 통해 김 이사장이 보유하게 됐다.

▲ 청화병원은 동작구 노량진동 장승배기역에 위치해 있다.

김 이사장은 1994년 두 차례, 1995년 한 차례 병원 인근 토지를 매입했으며 병원 부지 증여 이후인 2001년 건물을 현재의 규모인 7층으로 증축했다.

증축과 동시에 의원급이던 청화산부인과가 청화병원으로 커졌다. 의료법에 따르면 입원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수를 30개 이상 갖춰야 병원이 될 수 있다. 청화병원의 병상수는 73개다.

현재 병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7층 높이에 연면적이 5042.9㎡(1525.5평) 규모다. 건물 부지는 1260㎡(381.2평)에 달한다.

병원의 위치는 장승배기 사거리에서 노량진역 방면으로 200여m 떨어진 곳이다.

모친 류춘도 원장은 전쟁문학가로 명성 날려

김 이사장의 모친인 류춘도 원장은 한 평생 산부인과를 운영하며 산모들을 돌본 의료인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625 전쟁 당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시집과 산문집을 펴내 전쟁문학가로 명성을 날렸다.

첫 시집 ‘잊히지 않는 사람들’을 발간하던 1999년 류 원장의 나이는 73세였다. 6·25가 일어나던 1950년 서울여자의과대학 5학년에 재학중이던 류 원장은 환자를 돌보다 서울로 내려온 인민군의 군의관으로 전선을 떠돌게 된다.

이후 국군 포로로 잡혔다 풀려나 부산의 고향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하게 된 것이다.

전선에서 목격한 전쟁의 참상을 여대생이자 군의관이라는 자신의 시각에서 생생하게 전한 류 원장의 시는 전쟁문학의 새로운 전기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류 원장은 2002년 ‘당신이 나입니다’라는 시집을, 2005년에는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은 ‘벙어리새’라는 산문집을 잇달아 출간하며 70세가 넘은 나이임에도 필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