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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통해 2조4천억원 탈취

유엔,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자금 마련으로 추정

임보련기자(bll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07 16:13:03

▲ 2018년 9월 6일(현지시간) 트레이시 윌키슨 검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정찰총국(RGB)을 대리해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국적의 박진혁 기소를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은행과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0억 달러(약 2조4270억원)을 탈취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이 밝혔다.
 
미국 CNN·CBS News 등은 6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소 17개국의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35차례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탈취 금액은 최대 2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이 보고서는 전문가 패널에 의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전달된 것이며 “북한의 사이버 활동가들이 WMD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움직였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에는 인도, 칠레, 나이지리아 등 많은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 신문은 5일 2016년 일본 17개 지역의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약 18억6000만엔(약 212억5100만원)이 동시에 부당 인출된 사건에도 북한이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이후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버 공격은 15건으로 이 중 10건은 한국의 거래소를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RGB) 지시를 받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사이버 행위자들이 WMD 프로그램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정찰총국은 북한군 최고 정보기관이다. 이뿐 아니라 유엔 제재 대상 은행을 포함한 북한 금융기관들의 불법 환적은 물론 은행계좌를 통제하고 거래를 돕는 해외대리인이 3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교환소에 대한 공격은 기존 은행 부문보다 추적하기 어렵고 정부의 감독 및 규제가 느슨하기에 북한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했다”며 “북한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점점 정교해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훔친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만장일치로 대북 제재에 나섰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006년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 제1718호에 의해 설립됐다. 위원회는 석탄, 철, 납, 섬유, 해산물 등의 대북 수출을 금지했고 원유와 정제 석유제품의 수입을 제한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지난주 안보리에 제출된 이 보고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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