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보장,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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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입원비 보장하지만 결국 저렴한 가격에 가입은 힘들어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5-25 10:36:12

악재만 터지는 것 같다. 코로나19 여파로 보험업계가 앓는 소리를 하고 있는 이 시기에 갈수록 보험사기 건수도 늘어나 보험사의 손해율까지 높아진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에 영업시장 분위기는 영향을 받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하늘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래도 돌파구는 마련해야 하는 법.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보험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래저래 신상품을 비롯해 기존 판매되는 보장성보험의 보장 확대, 가입금액의 증액으로 조금이나마 실적을 올리려고 보험사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발병 시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이다. 이 시국에 분명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상품임에는 틀림이 없는 아주 좋은 마케팅인 것 같다. 하지만 마케팅은 어디까지나 마케팅일 것이다. 가입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성비를 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전염병 발병 시 보장을 해주는 보험의 보장내용은 사실 특별한 것은 없다. 아무래도 전염병이다 보니 장기간 입원에 대한 리스크를 보장해준다고 보면 된다. 보장 가능한 입원 일수 한도내에서 하루 기준 일정금액을 정해 총 입원일수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특약은 전염병에 대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무척 저렴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절대 이 특약만 가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다른 특약들을 같이 넣어서 보험회사에서 원하는 최소 보험료까지 맞추어야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 즉, 지금 같은 시국에는 좋은 특약일 수 있지만 가성비를 생각해보면 과연 효율적일지는 잘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필요한 다른 보장들이 있어서 마침 가입하려고 하는 보험상품에 이 특약이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그래서 잘 판단하고 견적을 받아보거나 가입을 고려해보라고 조언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값어치 천원의 요거트를 사러 슈퍼마켓에 갔다가 가격이 만원인 우유를 사면 요거트를 덤으로 준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만원을 쓰고 우유를 사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절대 올바른 소비가 될 수 없다. 우유를 사러 갔다가 요거트를 얻어온다면 진짜 1석 2조의 효과가 되겠지만 요거트를 구매하러 갔다가 그 보다 훨씬 값이 나가는 우유를 구매했다면 이는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상담을 하면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그 동안 정말 많이 접해봤다. 그냥 그 순간 쉽게 생각해서 특별히 계산해보지 않고 덥석 보험상품들을 가입한 사례들 말이다. 1~2만원이면 될 것을 그럴싸한 말에 현혹이 되어 3~4만원을 소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런데 이러한 사례들은 어떻게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것 같다. 아무리 보험설계사들이 권한다고 할지라도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조금만 정보를 찾아보고 실리를 따진다면 절대 손해보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늘 강조하지만 보험회사는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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