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헌원의 진짜 무덤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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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역사서 흔적 따르면 산서성 임분시 곡옥현 교산에 묻혔을 가능성 커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7-12 15:38:20

유주(幽州)의 상곡(上谷)군에 속하는 탁록(涿鹿)현 일대는 우리 역사에 중요한 지역이다. 중국 화하(華夏)족의 시조 황제헌원(黃帝軒轅)과 우리 민족의 조상 치우천왕(蚩尤天王)이 서로의 명운을 걸고 한판승부를 겨룬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설명에 따르면 기원전 2700년 황하 중류의 분하하류 일대에는 일 만개 이상의 크고 작은 부락들이 있었다. 그 중 신농(神農)의 후예 오씨(吳氏)와 구리(九黎) 부락의 추장 치우(蚩尤), 그리고 하남성 신정시에 있는 유웅(有熊) 부락의 추장 헌원 등 3개 부락이 가장 강력했다고 한다.

유웅 부락이 신농(오씨)과 구리 사이에 위치했기 때문에 양면작전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헌원은 먼저 신농 부락을 공격해 판천의 전투(阪泉之戰)에서 승리을 거둬 화하족의 통일을 이룬 다음 치우가 난을 일으켜 황제의 명에 따르지 않자 구리 부락을 공격해 탁록에서 치우를 잡아 죽였다고 한다.

그런데 민족사서인 <태백일사 신시본기>에는 반대로 “우리 장수 중 치우비라는 장수가 전공을 세우려고 서두르다가 진중에서 죽게 되었는데 <사기>에서 ‘치우를 잡아 죽였다’는 기록은 아마도 이것이 와전된 듯하다”는 문구가 있다. 오히려 치우천왕이 헌원과 10년 동안 73번을 싸워 모두 이겼고 마지막 탁록 전쟁에서는 헌원을 사로잡아 항복을 받고 신하로 삼았다고 기록돼있다.

<사기 봉선서>에 의하면 한 고조 유방(劉邦)이 항우(項羽)와의 전쟁에 나갈 때마다 치우에게 제사를 올렸다. 통일 후 축관(祝官)에게 명해 치우의 사당을 장안에 세우게 한 것을 보면 어느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유방이 화하족 조상 헌원 대신 이민족 치우를 무신·군신·병신으로 모신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하겠다.

또한 <사기 봉선서>의 기록으로부터 한 무제 이전에 실제로 교산 황제능이 존재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송 이래 모든 황조들이 이곳을 중시해 정비·보수·첨토 등을 끊임없이 해왔기에 무덤이 점점 커졌다고 한다.

황제 헌원의 무덤은 어디일까

황제 헌원의 도읍지와 무덤 위치를 보면 누가 승리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시 헌원의 도읍은 하남성 신정시다. 그 무덤은 다음과 같이 8군데 있으나 대부분 그의 도읍지인 신정시에서 먼 곳이다. 만일 그가 탁록 전투의 진정한 승자였다면 그는 아마도 도읍지 신정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묻혔어야 할 것이다.

①섬서성 연안시 황릉현 교산진 (延安市黃陵縣橋山鎭) ②하남성 영보시 양평진 형산 (灵宝市陽平鎭荊山) ③감숙성 경양시 정녕현 (庆阳市正寧縣) ④북경시 평곡구 산동장진 (北京市平谷區山東庄鎭) ⑤하북성 장가구시 탁록현 온천둔향 (張家口市涿鹿縣溫泉屯鄕) ⑥산서성 임분시 곡옥현 교산(臨汾市曲沃縣橋山) ⑦ 섬서성 연안시 자장현 고박산 (延安市子長縣高柏山) ⑧ 산동성 조장시 태얼장구 장산자진 (枣庄市台儿庄区张山子镇) ⑨하남성 학벽시 기현 (鶴壁市淇顯)

황제 헌원의 무덤에 대해 <사기 오제본기> “황제가 죽어 교산(橋山)에 장사지냈다(黃帝崩葬橋山.)”에 붙인 <색은(索隱)>에 “교산은 상군 양조현에 있고, 산에 황제총이 있다(橋山在上郡陽周縣山有皇帝塚也.)”는 기록을 이후 <한서>, <광황제본기>, <태평환우기> 등 많은 문헌들이 인용해 적었다.

<한서 지리지>에 “상군, 병주에 속함. 인구 606,158명(103,683호)에 23개현이 있다. 양주현 교산 남쪽에 황제총이 있다(上郡，秦置，属并州。户十万三千六百八十三，口六十万六千六百五十八。县二十三：阳周。桥山在南，有黄帝冢。)”는 기록이 있다. 현재 중국은 섬서성 북단 유림(楡林)시 일대라고 말하고 있다.

▲ 산서성 임분시 곡옥현에 있는 교산 황제문화풍경구. [사진=필자 제공]

병주는 한 무제 원봉(B.C. 110~ B.C. 105) 중에 13개 주(州)의 하나로 병주자사(刺史)를 뒀다. 태원(太原), 서하(西河), 운중(雲中), 정양(定襄), 안문(雁门), 삭방(朔方), 오원(五原), 상군(上郡), 상당(上黨) 등 9개 군들이 속한다. 현재 중국은 산서성 중부 태원시 일대라고 말하고 있는데 좀 더 남부로 내려와야 할 것이다.

①섬서성 황릉현에 있는 무덤은 의관총이다. 헌원의 시신이 묻힌 진짜 황릉은 병주의 상군에서 찾아야 하므로 산서성 동남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⑥의 산서성 임분시 곡옥현 교산에 헌원의 진짜 무덤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바이두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산서성 임분시 곡옥현 동북 25km에 위치하고 있는 교산(橋山)의 정상에 오르면 다른 산과 연결되지 않은 높고 큰 독립 성산을 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인문 시조가 되는 황제의 능구(陵丘)라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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