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그래봤자 집값 안 떨어져”…與 ‘보여주기식 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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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 이후 민주당 진 의원 ‘오프더레코드’ 발언 유튜브로 송출
더불어민주당 진 의원, 본 토론에서는 “1가구 1주택 정책 확립할 때”
속내 드러낸 민주당에 누리꾼들 분노…“여당은 집값 잡을 생각이 없다”

엄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17 14:22:27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저녁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부동산대책에 대해 토론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로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MBC 유튜브 화면 캡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정책이 집값을 잡는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발언은 7·10 부동산대책에 대한 TV토론을 마친 직후 마이크가 미처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진 의원은 16일 오후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집값 이번엔 과연 잡힐까’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진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를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은 바 있다.

토론에는 민주당의 비례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건설산업연구원 출신의 부동산 전문가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의 송석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출연해 한시간 반 가량 격한 토론을 벌였다.

진 의원의 속마음은 공식적으로 토론이 종료된 후 드러났다. 토론이 종료된 후 정리하는 과정에서 김 비대위원이 “떨어지는 게 국가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막 안 떨어질 겁니다. 부동산이 뭐 이게...”라고 발언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이 “아니, 여당 국토위 위원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해요”라고 묻자 진 의원은 침묵했다.

진 의원은 본 토론에서는 ‘이제야 부동산 정책의 원칙이 확립될 때가 왔다’, ‘근본적 처방을 하게 됐다’, ‘이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고수돼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반면 토론이 끝난 뒤에는 ‘정부 대책에도 집값이 안 떨어질 것이다’며 토론에서 한 주장과는 상반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발언 이후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여당 국회의원이 자기 입으로 말했으니 이미 정답 나왔네’, ‘여당이나 정부나 세금 걷는데만 혈안이 돼있고 집값은 애초에 생각도 없었다’, ‘토론 때는 그렇게 싸우더니 끝나자마자 저런 말을 하다니 실망이 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제 발언의 진의는 ‘집값 하락’ 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며 “토론의 맥락과 무관하게 왜곡 보도되고 있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 전문은 진성준 의원 개인 SNS에 게시돼있다.

[엄도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엄도현 기자 dhu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