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은 역사왜곡 위해 산서남부에서 옮겨진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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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병주의 핵심 태원, 역사기록 맞춰 북경 부근으로 이동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7-22 17:42:41

한국과 중국의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을 꼽자면 치우천왕과 황제 헌원을 지목할 수 있다. 배달국 14대 자오지(慈烏支) 환웅인 치우천왕은 황제 헌원과 10년간 73회를 싸워 모두 이기고 마지막 탁록 전투에서는 헌원을 사로잡아 항복을 받고 신하로 삼았던 우리 민족의 대영웅이다.

헌원은 죽어서 자신의 주 활동무대였던 하남성 신정(新鄭)시가 아닌 병주(并州)에 속하는 상군(上郡)의 양주현(陽周縣) 교산(橋山)에 묻혔다고 기록돼 있다. 즉 황제 헌원이 치우천왕에게 패했다는 의미다. 중국은 그 위치가 섬서성 북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병주는 원래 산서성 남부에 있었던 행정구역이다.

먼저 <바이두 백과>는 병주에 대해 “하우(夏禹)가 땅을 9개 주(州)로 나누었는데 옛 기주의 땅을 병주라 칭했다. 순임금 때 기주의 남북이 너무 멀어 기(冀) 동쪽 항산(恒山)의 땅을 나누어 병주라고 했으며 주(周)·한(漢) 모두 병주를 뒀는데 주의 제도는 순임금 때와 같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중국에서는 하북성을 기(冀)라고 한다. 원래 기 땅은 황하 북쪽(河北)에 있던 산서 남부의 땅이었다.

한 무제 때 설치된 병주자사부에 태원(太原), 상당(上黨), 서하(西河), 운중(云中), 정양(定襄), 안문(雁门), 삭방(朔方), 오원(五原), 상군(上郡) 등 9개현이 속했다. 치소는 진양(晋陽: 현재 태원시)이고 그 땅은 산서성과 섬서성 중부와 내몽골 남부가 포함되는 드넓은 지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같은 병주에 속했다는 상당(上黨)군은 산서동남 장치시, 오원군은 하남성 동단 안양시 일대라는 사실이다. 그 근거로는 대군(代郡)의 동안양(東安陽)현에 붙인 안사고의 주석에 “감인이 전하길 오원은 안양에 있다(師古曰闞駰云五原有安陽故此加東也。)”는 기록이 있는데다 고지도에는 태원(太原)이 산서성 남부에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대 병주의 핵심인 태원군(太原郡)의 위치는 과연 어디였을까. 중국의 주장처럼 지금의 산서성 중부에 있는 태원시였을까. 아니면 고지도처럼 산서성 남부에 위치했을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어디란 말인가.

먼저 병주의 대표주자격인 태원군(太原郡)에 대해 알아보자. 산서성의 성도 태원의 간칭(簡稱)은 병(并), 고칭(古稱)은 진양(晋陽), 별칭(別稱)은 병주(并州) 또는 용성(龍城)이다. 또한 고조 이연이 당나라를 세우기 이전에 지냈던 관직명이 태원유수(太原留守)로 알려져 있다.

산서성은 간칭 진(晋)이라고 하는데 춘추·전국시기에 백년이나 오래된 진국의 영지(領地)가 지금까지 전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사기·진세가』에 기록된 진국의 영지가 “황하·분하의 동쪽으로 방 백리(河·汾之東方白里)”로 지금의 임분(臨汾)시와 운성(云城)시의 접경지대인 강현(絳縣), 후마(候馬), 익성(翼城), 곡옥(曲沃) 양분(襄汾) 일대다. 이는 근래에 발굴된 후마진국유적과 천마진후대형묘장(侯马晋国遗址和曲沃天马晋侯大型墓葬) 등 고고학적 증거로 입증됐다.

적지 않은 사료와 유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진나라의 통치중심은 산서성 남부 문희(聞喜)현 관내 곡옥(曲沃)에서 진국의 핵심구역인 강현(絳縣)으로 옮겨졌음을 알 수 있다. 강현 고강진의 남성촌(绛县古绛镇的南城村) 남쪽에서 출토된 고거상성(古車廂城) 등 많은 상관유적과 사료 등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산서성의 성도 태원의 고칭인 진양은 원래 산서성 남부 강현에 있던 방백리의 작은 지명이었으나 역사왜곡을 위해 현재위치로 지명이 이동됐던 것이다.

중국이 지금의 산서성 중·북부와 섬서성 북부와 내몽고의 남부의 넓은 땅을 묶어 병주로 부르는 이유는 <한서지리지>에 ‘구주(九州)의 동북쪽이 유주(幽州), 북쪽이 병주(并州)’였다고 기록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서 남부에서 북경 부근으로 옮겨진 유주가 병주의 동쪽에 있을 필요성이 뒤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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