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리 국내성은 태원 남쪽 평요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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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고구리 국내성은 태원 남쪽 평요고성

지금의 태원 땅, 단군왕검 아사달 위치했을 가능성 커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8-25 17:24:15

분하(汾河)는『신당서』「열전 145 동이」에 기록된 압록수(鴨綠水)의 물길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강은 산서성을 가로질러 종(縱)으로 흐르다 회하(澮河)와 합쳐진 후 서류(西流)해 하진(河津)시에서 황하로 들어간다. 그 강변에 고구리의 도읍인 국내성, 평양성, 안시성(환도성)이 있었다.

그 중 <한서지리지>에서 유주(幽州)의 요동군(遼東郡)에 속하는 안시(安市)의 위치가 『신당서』의 물길 설명에 의해 여량(呂梁)산맥의 남단인 신강(新降)현 서북쪽으로 쉽게 밝혀진다. 따라서 고구리의 평양(平壤)성은 요임금의 도읍 평양(平陽) 즉 임분(臨汾)이 확실시 된다.

그 이유는 안시성에서 이도종이 당 태종에게 “고구려가 사력을 다해 우리를 방어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평양의 수비가 비어있을 것입니다. 제게 정예군 5000명을 주시어 그들의 본거지를 뒤엎게 하십시오”라고 제안한 것으로 보아 평양성은 안시성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서성 중부 태원시 남쪽에 있는 진중(晉中)시에는 총 길이 6163m에 면적 2.25㎢로 자금성 크기의 3배가 넘는 큰 국가급 고성이 있다. 바로 평요고성(平遥古城)이다. 필자가 이곳을 고구리 국내성으로 비정하는 이유는 『신당서』의 기록도 있는데다가 성의 규모도 그렇거니와 성의 모습이 북쪽 수호신인 현무이며 성벽이 동이족의 독특한 축성방식인 치(雉)양식으로 돼있고 주변에 해자(垓子)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족이 그곳에 도읍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의 태원 땅과 인접하고 있다.

▲ 안시성(신강현 서북)에서 평양성(임분)은 가까운 거리. [사진=필자 제공]

국내성이 졸본성에서 가까워야 하는 이유는 『삼국사기』에 “유리왕 21년(2) 봄 3월, 제수용 돼지가 달아나자 뒤쫓게 했다. 국내 땅 위나암(國內尉那巖)에 이르러 돼지를 붙잡아 민가에 가두고는 돌아와 왕에게 ‘신이 돼지를 쫓아 국내 위나암에 이르렀는데 산수가 깊고 험한데다가 오곡을 키우기에 적당하고 게다가 산물이 많았습니다. 만약 그곳으로 도읍을 옮기시면 백성들에게 많은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또한 전쟁의 걱정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아뢰니 9월에 국내를 순시하여 지세를 살핀 후 이듬해 겨울 10월, 임금은 국내(國內)로 도읍을 옮기고, 위나암성(尉那巖城)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산서성 강현에 있던 진양(태원)성을 지금의 태원으로 옮긴 이유가 바로 동이족인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함이었는데 지금의 진양성 자리가 바로 고구리의 시국처인 졸본성이 위치했고, 태원의 서남쪽에 있는 용산에 추모대제(고주몽)의 능이 있었던 것이다.

주몽제께서 임인년(B.C 19) 4월에 서도에서 춘추 40세에 돌아가시니 9월에 용산(龍山)에 모시고 동명성왕(東明聖王)이란 휘호를 바쳤고 장수제 16년에 추모대제(芻牟大帝)로 높여 불렀다고 한다. 『고구리사초략』에는 “선기(仙記)엔 ‘상이 보위에 있기가 즐겁지 않아 동궁에게 보검과 옥새를 넘겨주었고, 9월에 룡을 타고 상천하였다. 옥 채찍을 내버려둔 곳이 룡산릉(龍山陵)이 됐다”고 기록돼 있다.

▲ 대청광여도에 그려진 용산(왼쪽)과 태원 서남쪽에 있는 용산석굴. [사진=필자 제공]

‘대청광여도’에 태원 서남쪽에 그려진 용산에 있는 석굴은 4대 민중제와 관련이 있을 걸로 추정된다. “4년(47) 가을 7월 민중원(閔中原)에서 사냥을 하다가 석굴을 보고는 신하들에게 ‘내가 죽거든 반드시 이곳에 장사지내고 다른 능묘(陵墓)를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이듬해 임금이 돌아가시니 황후와 신하들이 유언대로 석굴에 장사 지내고 휘호를 민중(閔中)이라 하였다”고 기록돼있는 그 석굴일 가능성이 높다.

추모제 때 서도(西都)는 동도(東都)인 태원 서쪽에 있는 루번고성(婁煩古城)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 고성은 동서길이가 약 1000m 남북이 약 600m로 사방둘레 3400m 장방형이다. 총 면적이 약 60만㎡로 자금성의 83% 수준이다. 경복궁의 1.7배로 일개 제후성이 아닌 국가급 도성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