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이건 창이건 ‘저격’하는 정치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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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로 주고 말로 받는 법, 저격하는 자 폭격 맞을 것이다

김수영 필진페이지 + 입력 2020-10-26 11:47:36

한국정치에는 언제부턴가 상대측을 무차별하게 ‘저격’하는 것이 정치 술수의 한 단계로 자리 잡고 있는 아주 못된 버릇이 생겼다. 정공법이든 측면공격법이든 상대 당이나 적에게 가장 쎈 단어와 언어로 저격을 하면, 일단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뉴스화면에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것부터 저격하는 사람으로서는 1차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어리석게도 선동에 약한 일부 국민들은 매스컴 뉴스 전반에 이런 류의 ‘저격’ 판에 재미를 느끼고 무엇이 불만인 사람들은 그런 소식에 희열까지 느낀다.

“그래! 욕 얻어먹을 만큼 했길래 그러겠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

이런 식으로 그런 가짜 저격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그 대상을 완전히 매장시키는 논리로 비약이 된다.

2차 대전의 원흉 히틀러의 바로 왼팔인 괴벨스는 이런 가짜 저격을 가장 잘 이용하여 유럽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린다. 그는 “한번 거짓말은 안속지만 같은 거짓말을 백번 천번하면 모두가 그것을 믿고 만다”는 아주 악독한 명언을 남긴 자이다.

1960년대 모택동은 문화혁명을 한답시고 수많은 홍위병들에게 지식인과 사령부를 저격하라 라는 명령이 내리자마자 중국 천지는 지식인과 모택동의 정적들을 공격하며 온 나라가 뒤집혔었다.

우리나라에도 가끔 저격을 하여 상대방을 아예 정치에서 몰락하게 만든 사람이 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 병역 비리를 했다하여 거짓 발표를 하였던 김대업은 후에 거짓이 탄로 났지만, 이회창씨는 그것으로 인해 대통령 선거에서 안타깝게 지고 말았다.

그것 말고도 이따금 정치 전선에서는 상대측을 몰아세우면서 확인되지 않은 ‘저격’으로 국민들을 속이는 일이 난무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국민을 기만한 윤석열 검찰 총장을 저격하라”는 ‘특명’을 내려 시중에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법무장관은 법치를 다스리는 국가의 기본 정의를 지켜나가는 자리인데 자신에게 완벽한 “수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격”이라는 놀라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가당한 일인지 온 국민들이 놀라고 있다. 오죽하면 윤 총장은 국정감사 자리에서 “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일갈했겠는가? 그리고 그는 “대통령께서 임기를 채우라고 했다”는 말까지 하며 함부로 ‘저격’하지 말라는 의도로 말했다.

추미애 장관이 대검을 저격하라며 든 이유부터 엉터리다. 피의사실 유출이라는 언론 보도는 라임펀드 전주(錢主) 김봉현 씨가 도피 중에 퍼트린 것이다. 추 사단으로 불리는 남부지검장부터 “누설 사실이 없다”고 했다. 여권만 집중 조사했다고 했지만 김 씨 진술에 따라 진행된 것이고 야당 관련 수사도 계좌·통신 추적이 상당부분 이뤄졌다. 허위 조작 채널 A사건을 두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더니 펀드 사기꾼 말에 또 지휘권을 꺼내든 추 장관이 이제는 선동까지 하고 있다. 추 장관은 엉뚱한 표적을 겨냥한 난사를 멈춰야 한다.

추미애 장관은 “중대 사범이 말한 것을 빌미로 검찰 총장을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은 매우 잘못하는 것이다”는 검찰총장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만일 ‘모든 법이 내 손안에 있고 내가 말하는 것은 오직 법이다’는 생각을 한다면 정말 민주주의를 모독하는 행위이다.

굳이 주호영 야당 원내 사무총장의 말을 빌지 않아도 우리 국민 중 추미애 장관의 행태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자신의 아들 병역문제로 시끄럽던 것을 생각하면 추미애 장관을 마냥 끌어안는 청와대 주인의 생각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소설을 쓰네” “장편이네” 라고 비아냥거리며 보이는 오만한 태도를 국민이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는가.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는 시민들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고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인데 24일 보수단체 자유연대에 따르면 이 화환 행렬의 시작은 이달 19일부터 시작됐다. 한 시민이 윤 총장을 응원하겠다며 대검 앞으로 화환을 보냈고 이후 화환의 개수는 점점 더 늘고 있어서 대검 앞 담벼락 양쪽 끝까지 닿을 정도로 줄이 길어지고 있다.

국민은 매일같이 나오는 법무장관의 거들먹거리는 태도에 신물이 나고 뉴스가 보기 싫다. 추 법무장관을 탄핵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추 법무장관은 법무장관이 처음이지만 국민은 법무장관을 수없이 많이 겪어봤다. 어느 것이 진정한 공복의 공무원이고 법무장관인지 국민들은 유리알 보듯 훤히 안다. 청기와 집 주인과 추 법무장관만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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