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꿀 일자리 판도, 투자자·CEO가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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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발전할수록 대체 가능 직업 증가…“직원 아닌 사장 돼야”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1-06 09:58:54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는 인공지능(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7만 시간을 아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레버 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사 시스템에 AI를 도입하면서 채용 과정이 빠르고 정확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유니레버는 통상 1년에 약 3만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180만건이 넘는 입사지원서를 처리합니다. 그만큼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채용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고민해왔습니다. 유니레버 측은 AI를 채용 시스템에 도입한 뒤 면접과 평가에 할애되는 약 7만 시간을 줄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IBM, 일본 소프트뱅크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AI 면접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AI는 정성적 평가보다는 정량적 평가에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자기소개서보다는 학벌, 자격증, 학점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으로 먼저 사람들을 걸러 내는 거죠. AI가 직장 상사도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사권자가 될 가능성이 크죠. 왜냐하면 사람은 아무래도 승진 등에 관해 불공정성 시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I가 정량적 평가에 의한 직무평가를 하면 이런 시비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사람의 해고도 가능하죠. 근무를 하지만 성과가 안 나는 직원은 해고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AI는 기업에서 점점 더 많이 쓰이게 될 겁니다. 그러면 AI를 쓰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산업은 어떻게 연결이 될까요? 알파고가 이세돌을 바둑에서 이겼습니다. 어떻게 이겼을까요? 바둑에 있어서 경우의 수는 100에 100승 정도의 수가 있어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못 이긴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신경망을 통한 학습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말은 빼고 인간의 생각하는 것을 모방했다는 겁니다. 바둑에서 바둑 기사는 바둑판에 놓을 수 있는 100에 100승정도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둘까요? 아닙니다. 전체적인 판세를 보고 확률적으로 바둑의 수를 놓습니다. 인공지능도 이렇게 놓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기보를 분석을 해서 네모 모양일 때는 1, 2, 3, 4번 중에 2번에 놓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 마디로 확률적으로 이길만한 수를 놓는다는 거죠. 이러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수 많은 기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보를 저장할만한 데이터 센터가 있어야 하죠. 그리고 데이터 센터와 연결할 초고속 인터넷 망이 있어야 하고 연산할 빠른 CPU가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 센터는 당연히 낸드 플래시 메모리, D램 등이 필요합니다. 수학적 계산은 CPU가 빠르나 그림 등을 연산할 때는 엔비디아의 GPU가 더 유리하죠.

바둑 뿐 아니라 운전도 확률적 계산일 뿐입니다. 초보 운전일 때는 길이 서툴러서 사고 날 때도 있지만 길이 익숙해지면 가던 길만 가지 않나요? 그래서 인공지능도 사람들이 많이 간 길을 데이터 센터에 저장하고 많이 간 길을 가면 사고가 덜 나며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빅데이터입니다.

이런 빅데이터가 쌓이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요? 눈길에서 운전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눈길은 하얀 눈이 세상을 덮었을 때를 가정합니다. 사람이야 익숙한 길이니 다니면 되지만 도로의 중앙선도 안 보이고 길인지도 모르는 것을 인공지능이 이미지 분석으로 갈 수 있을까요?

이럴 때 빅데이터가 필요한 겁니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많이 간 코스를 불러와서 운행을 합니다. 그러면 눈 길에 도로가 안 보여도 운행이 가능한 거죠.

그래서 인공지능 시대에 발전하는 것이 빅데이터, 초고속 인터넷, 슈퍼 컴퓨터, 데이터 저장, 인공지능 등과 관련된 기업입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더 뛰어난 것은 무엇인가요? 예를 들어 멕시코의 5번째로 큰 도시는? 이라는 문제를 냈다고 칩시다. 사람은 바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모른다고. 그러나 인공지능은 자신의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훑고나서 대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이 인공지능보다 더 빨리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것이 사람이 인공지능보다 더 뛰어난 능력입니다. 모르는 것을 순식간에 알 수 있는 능력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어디에 써먹을까요? 판단입니다. 알고있다, 모르고 있다에 대한 판단도 되지만 어떤 일을 할 수 있다, 없다에 대한 판단도 됩니다. 이러한 판단은 어떤 능력인가요? CEO에 필요한 능력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없앤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 직업이 없어질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대책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직업을 없애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CEO가 되는 겁니다. 인공지능이 직업을 다 없앤다고 하지 않나요? 이 얘기는 인공지능을 쓰면 원가가 절감된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아이디어만 있다면 직원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죠. 웬만한 것은 인공지능이 직원 역할을 해주니 말입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사회는 직원보다는 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장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앞으로는 투자자와 CEO만 남게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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