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시장 공략 나선 한화에너지, 프랑스 토탈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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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0%씩 투자해 합작회사 JV 설립 합의…사업규모만 2조원
미 6개주에 태양광발전소 12곳 설치…30만 가구 이상 전력 공급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5 12:37:04

한화에너지가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TOTAL)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사업 개발·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 ‘JV’를 설립하는데 합의했다.

토탈은 2019년 기준 1762억달러(약 19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토탈은 2025년까지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한화에너지에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기존의 석유 중심의 사업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토탈은 한화에너지의 미국 내 100% 자회사인 ‘174파워글로벌’의 태양광사업 실적과 개발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174파워글로벌이 보유한 사업권(Pipeline)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174파워글로벌은 미국 내에서 태양광발전 10GW, 에너지저장장치(ESS) 10GWh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태양광발전 1.6GW, ESS 720MWh에 해당하는 사업권을 운영하는 합작사를 세워 한화에너지와 토탈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미국 6개주에 설치되는 12곳의 태양광발전소는 30만 가구 이상에 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174파워글로벌을 비롯해 텍사스에서 전력 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는 ‘체리엇에너지’와 뉴욕에서 상업·산업용(C&I) 태양광발전 사업을 운영하는 ‘174파워글로벌 노스이스트’를 통해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소 개발·건설·운영에 있어 풍부한 실적과 엔지니어링 역량, 대규모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토탈은 글로벌 에너지시장 전반의 밸류체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양사가 설립한 합작회사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화그룹은 토탈과 석유화학 분야의 합작회사인 한화토탈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상호 간 사업 방향성, 투자 성향 등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화에너지는 미국 태양광사업을 추가적으로 합작회사에 이전해 토탈과의 공동 개발사업을 확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 확장과 지속 가능한 사업을 기대한다”며 “이번 합작회사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줄리엔 푸제 토탈 리뉴어블 이사는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토탈이 미국시장에서 선도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자로 자리 잡고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확보를 달성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다”며 “한화그룹과의 장기적인 협력을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하고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성공적으로 기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