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투자, 지금은 중국보단 미국 투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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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용품 등 제조업 수출 호황에도 주가 부진…국영기업 구조조정 치중
미국, 코로나 불구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증시 활황…풍부한 유동성 주가 부양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2-03 08:57:53

요즘 중국 증시가 좋지 않습니다. 횡보하고 있죠. 상해종합지수는 지난해 9월 7일 3450포인트를 기록하고 아직도 회복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의 S&P500, 다우지수, 러셀2000등은 신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주목해야 할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반도체 자립 목표의 최전선에 선 칭화유니그룹(쯔광집단)이 만기인 채권 원금을 갚지 못했다는 소식입니다. 칭화유니그룹은 베이징 칭화대학이 소유한 국유 기업입니다. 칭화유니그룹까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내면서 중국 대형 국유 기업들의 부실 채권이 중국 채권 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겁니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이 중국제조2025로 밀어주는 첨단 반도체 제조기업입니다. 그런데 디폴트가 났죠. 왜 하필 이시점에서 디폴트가 난 걸까요? 2008년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은 중국에 SOS를 쳤습니다. 미국이 어려우니 중국이 대신해서 내수를 부양해 세계경기를 떠 받쳐 달라는 겁니다. 그러나 결국 돌아온 것은 중국의 회사채 규모가 300%를 넘는 부실이었습니다.

1985년 미국은 일본과 플라자 합의를 하면서 일본에게 엔고를 주문했습니다. 엔고가 되자 일본은 수출이 안 되었고 할 수 없이 내수를 살려서 경기를 부양했습니다. 그러나 엔고는 일본의 주가와 부동산 버블을 만들어냈고 이후 잃어버린 20년에 빠지면서 일본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미국이 만들어놓은 저금리, 양적완화로 주식시장이 오르고 부동산 시장이 오르는 시기입니다. 한국만 하더라도 코스피가 신고가를 가고 있으며 강남의 부동산 시장도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책으로 전세계의 자산시장이 크게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고금리 정책으로 말이죠. 이렇게 되면 전세계의 유동성은 다시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신흥국들은 달러 부족사태를 겪으면서 빚이 많은 일부의 나라들은 디폴트를 겪게 됩니다. 이렇게 디폴트를 겪거나 외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축통화국이 아닌 미국 이외의 나라들입니다. 미국 내부사정에 따라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이 미국의 연준이 할 일이기 때문이죠. 중국도 이 시기 구조조정을 안 하고 양적완화를 했다가는 나중에 미국의 고금리에 일본처럼 양털깎이를 당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2008년 이후 막대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미중무역전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 피해가 가장 적은데다가 의료용품을 비롯한 제조업 수출로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행을 가지 못해서 여행적자가 줄어드니 경상수지가 2020년에 적자로 갈 것이 흑자로 가고 있습니다. 천우신조죠.

그런데 왜 중국의 주가는 올라가지 못하고 있을까요? 중국정부는 금리도 죄고 있고 국영기업을 디폴트 시키면서 시장에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왜 이런 경고를 줄까요? 지금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기업부채에 대해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금 중국이 내수를 살리려고 저금리에 양적완화를 하면서 경기를 확장시켰다고 칩시다. 그런데 미국이 기초체력을 회복하고 미중무역전쟁을 다시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때는 중국의 기업들이 높아진 달러빚 채무를 갚지 못해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맞게 될 겁니다. 그러니 미국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하는 이 시점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기업의 회사채를 줄일 적기인 거죠.

그 여파로 높은 금리,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은 건전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입장에서 현재 미국시장과 중국시장을 바라봅시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당연히 미국입니다. 팬데믹으로 수 십만 명이 코로나에 걸리고 죽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더 위험해 보이지만 사실은 주식시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갑니다. 즉 돈 더 많이 풀어주는 놈에게 베팅을 해야 하는데 미국은 경제지표가 안 나오면 오히려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요인이라 생각해서 주가가 오르지 않습니까? 따라서 미국의 주가가 더 오르는 겁니다. 반면에 중국은 미래를 대비해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중국은 유동성이 막힌 형국이죠. 결국 지금은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미국시장에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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