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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동부전선 북한 남성 귀순과 관련한 국방부의 미숙한 대처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호시탐탐 대한민국을 노리는 북한이라는 주적을 머리 위에 두고 있으면서도 병사들이 초소에서 맥주를 배달시켜 먹거나 레이더 초소에서는 북한 전마선이 영해로 들어오는지 파악도 못하는 일은 이제 평범할 정도이다. 우리 강군은 왜 조선시대의 군대로 전락하고 말았을까?
임진왜란 패전의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임진왜란 패전의 원인을 일본군의 조총이라는 최신무기를 앞세운 압도적 군사력에 의해 패전하였다고 알고 있다. 100% 사실일까? 전쟁의 성패를 결정하는 각각의 전투는 다양한 변화요소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하여 승패의 번복이 일어나기도 한다. 우수한 무기체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승리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바다를 건너온 원정군의 경우 다양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병력 동원의 한계가 있고, 둘째는 군수지원 물자 보급의 한계이다. 그러하기에 후속군수지원 루트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진격은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방과 같이 무모한 행위일 수도 있다.
6.25 전쟁에서 기습 속도전으로 밀고 내려 온 북한 인민해방군이 서울에서 잠시 멈춘 이유도, 부산을 통한 지속적인 군수지원을 인해 낙동강 전선을 끝내 넘지 못하고,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에 의해 군수지원 루트와 퇴로가 차단된 이후 급격히 와해된 전례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임진왜란에서 조선군이 연전연패(連戰連敗)한 근본 이유는 다름 아닌 ‘제승방략(制勝方略)’이라는 조선군의 작전계획의 비합리성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지난 칼럼에서 이미 설명하였듯이 전문 군사집단인 갑사(甲士)의 몰락과 함께 전 국민의 대부분이 노비인 조선 사회의 모순에서 비롯되었다. 즉 전략도 미흡하고 병력(兵力) 자체에도 문제가 심각하였다는 점이다.
상상속의 작전계획(OPLAN), 제승방략(制勝方略)
제승방략은 우리에게는 임진왜란 초기 패전 후 도망친 장수로 알려진 ‘이일’ 순변사, 사실 당시 ‘북방의 명장’이었던 이일이 수립한 ‘작전계획(OPLAN)’으로 한반도 북방의 소규모 부족 단위의 여진족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술이다.
제승방략 전략을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첫째, 적 도발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감시태세(WATCHCON)와 함께 신속한 상황 전파 및 즉각적인 방어준비태세(DEFCON)가 완비되어야 한다.
둘째, 국경을 침범한 적군을 1차 저지선에서 시간을 최대한 끌 수 있는 방어가 가능해야 하며 그동안 2차 저지선 이후의 중앙 파병 군사들이 정 위치되어야 한다.
셋째, 현장 작전 지휘권을 가진 중앙 지휘관과 그의 직속 병력인 정예 갑사들이 즉각적으로 소집 및 파병하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전을 지휘하는 지휘관들이 교전 지역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면밀히 분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조선은 강력했던 고려말 군사력을 그대로 사장시키고 오직 200년간 중국사대주의를 국정운영의 목표로 하여 성리학에 입각한 농경주의 국가로 변해 버린 상태였다.
특히 대립제, 방군수포제 등으로 군역 자체가 문란해짐으로써 실제 동원 가능 병력이 현저히 축소된 상태였으며 동원되더라도 대부분 평범한 농민들이었기에 전투력은 애당초 기대할 수 없었다.
절대 이길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전투를 수행하다
이를 대표하는 전투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북천전투’와 ‘용인전투’이다. 제승방략에 따라 1차 및 2차 방어선은 지역별 병마절도사(兵使), 수군절도사(水使)가 지휘하고 중앙에서 파견된 순찰사(巡察使)나 관찰사(觀察使)가 도착하면 지휘권이 전환된다. 3차, 4차 방어선 역시 도순변사(都巡邊使), 순변사(巡邊使)가 예하 병력을 이끌고 적을 방어한다.
일본軍이 1592년 5월 23일 불과 2시간 만에 거의 무방비 상태의 부산성을 함락시키고 북진한다는 소식이 4일 후에야 한양에 도착하게 된다. 이에 조선 정부는 ‘이일’을 순변사로 임명하고 급히 파견한다.
그러나 실제 소집된 군관은 60명에 불과하였다. 6월 2일 순변사 이일은 방어거점 대구가 이미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상주, 함창의 관군 900명, 충청방어사 ‘변기’의 기마병 100명 등 1000여명의 병력을 모아 상주에서 결전하기로 한다.
그러나 일본군은 6월 4일 북천을 도강(渡江)하여 조선군 진형을 에워싸고 조총 사격을 함으로서 짧은 시간에 조선군을 괴멸시킨다. 곧이어 조선 최고의 명장이었던 도순변사(都巡邊使) ‘신립’ 조차 불과 2480명만을 데리고 내려가 탄금대에서 급조된 1만6000명의 병사들과 함께 싸웠으나 북천전투와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 내에 전멸하게 된다.
이미 조선의 안보시스템은 조선을 지킬 수 없을 만큼 무너져 있었기에 용감히 싸우다 전사한 신립과 그의 병사들을 무능하다고 비난할 필요는 없다. 오직 모든 책임은 조선의 왕 그리고 조선의 권력자들인 사대부들의 몫이다.
‘용인전투’는 아마도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패전으로 기록될 만한 수치스러운 기록 중에 하나이다. 전라도에서 소집된 ‘근왕군(勤王軍) 13만여명’은 한양으로 북상 중에 용인에서 최소한 경계 병력도 없이 모두가 아침밥을 먹다가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 安治)’가 이끌고 온 일본군 1600명이 공격해 오자 병장기를 버리고 혼비백산하여 도망가다가 많은 인원이 깔려 죽는 웃지도 못할 대참사극이 벌어졌다.
사실 전투라는 표현을 쓰는 것조차 사치이다. ‘현실성 없는 작전계획과 훈련받지 않은 병사’로는 절대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
제승방략의 데자뷔(dejavu), 암울한 안보 현실
현대전에 와서는 지휘소연습(CPX)과 실제기동훈련(FTX)으로 나누어 전쟁을 연습하고 전투 방법을 훈련한다. 흔히 알고 있을 을지연습은 대표적인 지휘소 연습이며 이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과도 같다.
아군과 대항군으로 분리된 지휘소(CP)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전 입력된 전술자료와 화력별 ‘전력지수’를 입력한 후 시뮬레이션으로 전쟁을 수행한다. 그리고 당초 수립된 작전계획에 따라 일부 부대를 차출하여 ‘부여된 상황과 시나리오’에 따라 실제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함으로서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런데 2018년 이후 대규모 기동훈련(FTX)을 4년째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2019년에는 3대 연합 연습/훈련인 ‘키리졸브(KR), 독수리 훈련(FE), 을지프리덤가디언(UFG)’를 폐지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24개월 수준의 병사 복무 기간 고려 시 ‘현재 복무중인 병사 모두는 기동훈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실제 전쟁 경험은 말할 것도 없고 훈련 경험조차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사관, 장교도 2017년 이후 임관자도 동일하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대한민국 군대는 무력화 되었다.
최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실탄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부하들의 피를 부른다”며 “연합훈련이 컴퓨터 게임으로 전락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우려를 피력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정부는 ‘코로나 백신 수송 훈련’을 하고 있다. 그것도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찰 병력을 동원해서 말이다. 기본적으로 무장 호송(CONVOY)은 전시 상황이거나 적대 세력의 무장 공격이 예상되는 위험 지역을 이동시에 행하는 무력시위 행사의 일종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잘된 대한민국에서 벌이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이다. 정작 국가의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직접 보호해야 하는 군대의 훈련은 4년째 미실시하면서 오히려 경찰의 무장 훈련을 강화한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가?
6.25전쟁의 전범인 중국 공산당 주도의 일대일로 전략과 노골적인 경제, 문화 잠식이 더욱 노골화 되어 가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혈맹국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와해시키고 대한민국이 군대를 병약하게 만드는 행위는 앞서 임진왜란을 야기했던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저질렀던 민족 반역 행위와 다른 것이 그 무엇인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중화사상에 빠진 좌파 정치그룹들로 인해 국가의 안보는 더욱 위협받고 국가의 경제는 더더욱 위태로우며 국민의 생존조차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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