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역선택’ 가능성에 고심… 조사기관 등 비공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2~3일 100% 여론조사, 4일 승자 발표… 19일까지 安과 범야 단일화
일부 후보, 與 지지층 개입 '역선택' 가능성 제기… "대책 마련" 촉구
여론조사 시간대·조사기관‧번호 등 비공개 방침 세웠지만 우려 여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1 14:03:00

▲ 1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앞줄 왼쪽)와 오세훈 예비후보(앞줄 오른쪽)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전이 2일 시작되는 가운데 일부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역선택’ 우려가 제기돼 주목된다. 여권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본선 당선 확률이 낮다고 판단되는 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가능성 때문이다.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대책을 강구 중이다.

국민의힘 경선은 2, 3일 100％ 시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부 후보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여론조사 응답자들의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을 추가해야 된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런 (역선택) 우려를 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너무 그렇게 자신 없어 하지 않은 게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관위도 지지 정당 질문을 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대신 여론조사 시간대, 여론조사기관, 전화번호 등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세웠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누가 경쟁력이 있는가” 등의 조사 문항은 공표했다.

그럼에도 후보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고 후보토론회에서 전승해 역선택 주 타깃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나경원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 여당 지지층이 들어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신환 예비후보는 “역선택 방지 얘기는 중도층 확장을 위한 단일화에 걸림될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4일 후보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범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진출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후보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과를) 공개하자고 했다”며 “그 때 여론조사기관에서 결과를 가져오면 다 보는 앞에서 공개하고 확정 발표를 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일(19일) 전날까지 제3지대 단일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단일화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두 사람 중 승자가 여당 후보와 겨루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국민의힘, 국민의당 양당은 단일화 설문 문항을 두고 각각 “야권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보느냐”와 “누가 여당 후보와의 경쟁력이 있느냐”를 주장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 대표가 단일화에서 승리할 시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기호 4번으로 본선에 나설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