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박병헌의 스포츠 세상

무리뉴 축구감독이 특별한 이유는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3-04 09:20:20

 
▲박병헌 전 세계일보 체육부장
/포르투갈에서 무명 삼류 선수로 은퇴
/영어 연수가 축구지도자의 길로 인도
/무시 안 당하려 공부와 전술연구 매진
/감독생활 21년 동안 19개 트로피 수집
/2019년부터 손흥민과 호흡, 더욱 관심
 
‘손 세이셔널’, ‘슈퍼 손’ 등으로 불리며 최고의 축구시장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훗스퍼의 사령탑인 조제 무리뉴 감독은 선수 시절 아예 이름도 없던 철저한 무명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히우 아브FC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이후 하부 리그를 전전했다. 자기 스스로도 철저한 무명 속에 ‘삼류’ 선수로 지내다가 7년 간의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고 말한다. 선수생활 때야 어떠했던 지금은 유명 클럽의 지휘봉을 잡은 세계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라선 만큼 늘 자신감에 차있다.
 
무리뉴 감독은 축구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팰리스는 포르투갈 국가 대표팀의 골키퍼였고, 덕분에 무리뉴는 비교적 넉넉한 가정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년 시절부터 아버지 밑에서 상대 클럽팀의 약점을 찾아오면 두둑한 용돈을 받았고, 아버지와의 대화는 축구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어려서부터 축구 전술과 선수 발굴 등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키가 작은 아들에게 축구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어 선수로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의 작전(?)이었다.
 
축구선수로서 재능이 특출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무리뉴는 선수 생활에서 은퇴를 했다. 마땅한 직업이 없었다. 그의 나이 24세였다. 어머니는 경영학을 공부해 기업체에 취직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는 뒤늦게 본인이 원했던 스포츠 과학을 공부했다. 체육교사 자격을 따 5년간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며 체육 교사로 재직하면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코칭 코스까지 수료했다. 축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나 영어를 공부하게 된다. 이것이 그의 일생을 좌우하는 ‘신의 한수’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영어 능력까지 장착하면서 그는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해 클럽 내 선수들과 그들의 모국어로 대화를 할 정도로 선수들과의 소통에 각별하다.
 
축구에 대한 미련을 늘 갖고 있던 무리뉴는 1992년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인 스포르팅 CP의 감독으로 취임한 잉글랜드 출신의 세계적 명장 보비 롭슨 감독 밑에서 통역관으로 스태프 역할을 맡게 된다. 그가 스코틀랜드에서 영어 연수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명장 밑에서 축구 전술을 배우다
 
바비 롭슨은 무리뉴의 축구 재능을 알아보고 함께 전술에 대한 논의를 자주 나누곤 했고, 무리뉴는 이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전술적인 실력을 쌓아가게 된다. 신임을 얻어 바비 롭슨을 따라 FC 바르셀로나로 간 무리뉴는 통역관뿐만 아니라 전술 어드바이스, 선발 선수 관리 등을 수행하며 롭슨 밑에서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조금씩 쌓아갔다. 그렇지만 그는 수석코치로 지내던 시절 독설적인 언어와 워낙 튀는 성격 때문에 다른 스태프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충돌이 잦았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그가 처음 지휘봉을 잡은 클럽은 2001년 조국인 포르투갈의 벤피카 SL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포르투갈은 유럽축구의 변방에 지나지 않았기에 포르투갈 클럽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벤피카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서의 경력을 쌓은 무리뉴는 2002년 1월 FC 포르투로 옮겼지만 이름 없는 감독이었다. 그러나 2003~04시즌 보잘 것 없는 FC 포르투를 국제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올려놓으면서 일약 지략가로서 이름을 날리게 됐으며, 명문 클럽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잇따랐다. 우승상금만해도 250억원이 넘는 최고 명예의 대회가 유럽 챔피언스리그다.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 곳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갑부 구단인 첼시였다. 무리뉴는 2004~05시즌 첼시구단 역사상 50년 만의 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을 이끌어냈고, 2005~06시즌에도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면서 명장반열에 올랐다. 잘 생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이런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떠난 것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속내를 거침없이 내뱉는 특유의 다혈질적 성격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지도력을 검증받은 무리뉴는 유명클럽으로부터 구애가 끊이질 않았다.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 코파 이탈리아컵 우승 등 영광의 트레블을 달성해 가는 곳마다 좋은 성적을 냈기에 거만하고 독설적인 그의 언행에도 다들 참고 견뎠다. 심지어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며 언론에도 이름대신 ‘스페셜 원(special one)’으로 불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인터밀란에 트레블을 선사한 뒤 과감히 떠난 그는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를 거쳐 다시 잉글랜드의 첼시를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훗스퍼 지휘봉을 차례로 잡았다. 무리뉴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명문 클럽의 감독생활만 무려 21년째다.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감독을 맡지 않는 이유는 단지 독일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당대 최고의 감독이자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있는 프로 축구팀 감독 생활을 21년째 하면서 유럽 최정상에 두 번 오르는 등 무려 19개의 트로피를 수집한 무리뉴다.
 
선수와의 대화는 늘 그들의 모국어로
 
무리뉴는 전체 미팅을 할 경우 반드시 해당 리그의 모국어로 이야기하고, 선수들과 개별 미팅 때에는 선수의 모국어로 대화를 하며 선수가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단과 미디어에는 가시 돋친 말을 퍼붓지만 선수들에게는 다정하고 따뜻한 언행이 기본이다. 선수를 이끼는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식사 시간에도 감독과 스태프 선수 간에 구분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한다. 축구는 구단이나 감독이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를 늘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60세를 바라보는 무리뉴는 오로지 가족과 축구밖에 모른다. 경기장과 훈련구장 외에는 거의 두문불출할 정도다. 바꿔 말하면 독설적인 언행으로 친화력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그 오랜 기간 스타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흔한 스캔들이 나오지 않는 이유이다.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지도자
 
화려한 축구선수 생활을 하지 못한 탓에 남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의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웬만한 축구 전술 등 축구 관련 서적들을 독파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전술을 연구하는 무리뉴 감독이야말로 ‘스페셜 원’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기에 그가 여전히 명문클럽의 지휘봉을 잡는 이유일 게다.
 
2019년 11월부터 손흥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에게는 토트넘에서는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다. 감독생활 하는 동안 가는 팀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직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언제 트로피를 손흥민과 함께 들어 올릴지가 궁금하다.
 

  • 좋아요
    1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LS일렉트릭의 '구자균' 회장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구자균
LS일렉트릭
엄기준
싸이더스HQ
한승주
고려대학교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사람과 꿈과 통일을 잇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에요”
탈북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정보제공 ...

미세먼지 (2021-02-26 15: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