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넥쏘’ 입소문 타고 훨훨…생산량 2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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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월 800대 생산서 1500대 규모 확대 결정…올해 1만7000여대 생산 목표
친환경성 앞세워 넥쏘·엑시언트 등 증산…글로벌 수소 사회 조기 구현 속도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4 14:33:36

▲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울산5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존 월 800대에서 1500대 규모로 확대하기로 확정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2021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수소 생태계 구축을 앞당기기 협력하겠다고 이달 2일 발표한 가운데 최근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생산량을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전기차 확대 생산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회를 조기 구현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5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존 월 800대에서 1500대 규모로 확대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넥쏘는 월 400대 가량 생산됐다. 이후 한 차례 증산을 통해 800대 수준으로 늘렸다.

올해 들면서 넥쏘 생산량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월 1000여대, 하반기엔 월 1500여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목표한 넥쏘의 올해 생산량은 1만7000여대다. 내수는 지난해 5500대에서 올해 1만5000여대로 3배 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은 900여대에서 2600여대로 생산이 늘게 된다.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넥쏘는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최근 3년 간 넥쏘의 연간 판매량은 △2018년 727대 △2019년 4194대 △지난해 5786대 등이었다.

넥쏘 판매량이 국내 출시 이후부터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자 현대차는 올 한해 동안 지난 3년 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차는 출시 이후 몇 달만 판매량이 늘고 그 후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다. 그러나 넥쏘는 이와 반대로 판매량이 더욱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넥쏘의 친환경성과 상품 경쟁력이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다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넥쏘는 1시간을 운행할 경우 26.9kg의 공기를 정화한다. 이는 성인(체중 64kg 기준) 42.6명이 1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로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 10만대가 2시간동안 주행하면 성인 35만5000명이 24시간 동안 호흡할 공기가 정화되는 셈이다.

이러한 넥쏘의 친환경성은 시장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앞서 이달 2일 넥쏘는 에너지 효율과 배출 가스량을 기준으로 차량을 평가하는 유럽의 독립 기구 ‘그린 앤캡(Green NCAP)’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넥쏘는 공기청정도와 에너지 효율, 온실가스 배출 등 세 가지 평가 지표 중 공기 청정도와 온실가스 배출 지수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 앤캡은 “넥쏘는 배기관을 통한 가스 배출이 없어 두 개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며 “에너지 효율도 매우 높아 최고 등급을 획득할 만 했다”고 평가했다.

넥쏘에 탑재된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 등도 매력으로 꼽힌다. 올해 1월 출시된 2021 넥쏘 기준 △10.25인치 클러스터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물 배출 기능 △레인센서 △앞좌석 동승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등이 기본 적용됐다.

차량 음성인식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음성 인식 차량 제어 범위를 확대해 음성으로 풍량이나 풍향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사이드 미러의 열선 등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8월부터 수소전기트럭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50대 가량을 시범적으로 생산해 스위스에 수출했다. 올해 상품성을 개선한 뒤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6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의미를 담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본격 전개키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를 비롯해 유럽·미국·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달 2일 중국 ‘HTWO 광저우’ 온라인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는 HTWO 광저우 설립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 중립 실현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넥쏘가 에너지 효율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등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및 수소 관련 기술이 고도로 발전했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며 “현대차가 인류를 위한 고품질의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수소 사회를 발빠르게 실현해 나가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다른 친환경차 생산량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수소차의 국내 공장 생산량 목표를 16만8000여대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8만7000여대와 비교하면 두배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올해 친환경차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