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1분기 상승 모멘텀 높아”… 자본비율·실적 상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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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은행주 저평가 감안해도 PER 3배는 지나친 밸류에이션… 상승할 것“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4 15:31:45

▲ 4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자본비율과 실적 등 단기적 측면을 감인할 때 올해 1분기에 지방은행의 상승 모멘텀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딜링 룸. [스카이데일리DB]

자본비율과 실적 등 단기적 측면을 감인할 때 올해 1분기에 지방은행의 상승 모멘텀이 높다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4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1분기 대출성장률은 시중은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리민감도가 높은 대출포트폴리오 구조상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도 상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등은 1분기 중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을 목표로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내부 등급법을 승인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2.3%p, 2.0%p 상승하면서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12%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연구원은 “JB금융의 경우는 연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약 1.5%p 개선될 전망이다”며 “지방은행들은 국내 시스템적 중요 은행에 대한 추가 비율 1%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규제비율 측면에서 자본비율이 이제 시중은행과 대등한 수준까지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보여준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를 고려할 경우 대손충당금이 하향 안정화될 공산이 커 1분기에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지방은행은 2018년부터 시작된 은행주 약세 국면과 더불어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지역경기 악화와 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대출 구조 우려로 인해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배당 규제 및 가계대출 규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리 지원 및 대출 재연장 등 각종 규제 리스크에 노출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종가기준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7280원으로 올해 들어 7.22% 올랐고 BNK금융지주와 JB금융도 각각 11.3%, 5.3% 상승했다. 지난해 3월 3일 이후 상승률은 각각 35.3%, 3.78%, 20.9%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53.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이다.

최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3배, 0.22배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주가순이익비율(PER)도 3.6배에 그쳐 은행주 전반적인 디베이팅(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 국면 속에서도 주가 소외 현상은 다소 지나친 수준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KB금융과 신한지주 PER은 5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PER은 4배 선에서 거래 중이다“며 “자산건전성이 우려보다 양호한데다 자본비율 또한 개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은행 PER 상승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블루웨이브 이후 외국인의 은행주 매매패턴이 순매수로 전환된데다 만약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경우에는 국내 기관도 동반 순매수에 따라나서면서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 경우 동일인지분보유한도가 15%로 연기금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방은행들이 개선 수혜를 더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