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추는 LG에너지솔루션…5조원 이상 투자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화학·섬유

2025년까지 자체 생산 공장 2곳 건설 목표…미국 내 독자 생산 능력 총 75GWh
올 상반기 중 GM 합작 2공장 추가 투자…선제 투자 통해 공급망 안정화 추구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12 14:03:23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전기차 전환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조원 이상을 투입해 미국 내에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어 올 상반기 중에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 법인 2공장 투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다만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공장 후보지는 미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부지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만 70GWh 이상의 독보적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미국 미시간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 5GWh에 더해 총 75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번에 건설될 미국 공장에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한국과 중국에만 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파우치 배터리에 더해 원통형 배터리까지 추가해 미국 내에서 차별화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자금 조달과 관련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공장 건설에 매년 3~4조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2025년까지 5조원, 즉 1년에 1조원 정도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계획에 따라 자금 확보에 문제는 없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그린뉴딜 및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그린필드(Green Field)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배터리 생산 능력을 조속히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7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 앞으로 직접 고용 인원 4000여명, 공장 건설 기간 중 투입 인력 6000여명 등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직접 고용 인원은 기존 미시간공장 1400명, 오하이오주 GM 합작 공장 1100명 등을 합치면 총 6500여명에 달하게 된다.

GM과의 합작 2공장 추가 투자는 올 상반기 중 구체적인 규모와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GM 합작 1공장인 ‘얼티엄 셀즈’를 건설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투자될 2공장 규모도 1공장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2공장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부 외신에서 테네시주에 건설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GM과의 합작 법인 1·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자체 공장 생산 능력 75GWh를 비롯해 총 14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은 전기차 시장은 물론 ESS 시장의 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다”며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선제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미국 전기차·ESS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서 그린뉴딜 정책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