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금리 대출 감소세… 상위 3사 비중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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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고금리대출 비중 18.6%… OK·SBI·웰컴 67.3% 차지
지난해 평균금리 17.0%·… 금감원 “금리수준 여전히 높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16 15:37:13

▲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 기준 고금리대출 비중은 18.6%로 전년동월(26.9%) 대비 8.3%p 하락했다. [스카이데일리DB]

저축은행의 전체 가계신용대출 대비 금리 20% 이상 고금리대출 비중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상위 3개 저축은행의 비중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신규와 잔액 기준 모두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16일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 실태 및 대응 뱡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규취급 기준 고금리대출 비중은 18.6%로 전년동월(26.9%) 대비 8.3%p 하락했다. 2018년 12월(45.2%)과 비교해선 절반 이하로 줄었다.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도 전년 동월대비 15.3%p 하락한 27.2%(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부계열을 포함한 주요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대비 고금리대출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평균 27.2%였으나 주요 저축은행 20곳의 비중은 29.6%로 나타났다.

특히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상위 3곳의 비중이 컸다. 지난해 이들 3곳이 전체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1.1%p 증가한 67.3%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전체 고금리대출 잔액은 5조5029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줄었지만 상위 3곳의 고금리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2.2% 줄어든 3조7022억원이었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감소폭이 대형 저축은행보다 1.5%p 정도 컸다.

2018년과 비교해도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은 크게 올랐다. 당시 정부는 법정최고금리를 27.9%에서 24.0%로 인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상위 3곳의 고금리대출 잔액은 3조8244억원(2018년)에서 3.2% 줄어드는 것에 그쳤다. 이 기간 전체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잔액이 13.6% 크게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심지어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상위 3곳의 고금리대출 차주 비중은 각각 52.6%, 43.3%, 59.5%로 전체 대출의 절반에 가깝거나 이를 훌쩍 넘겼다. 저축은행 전체 평균(38.5%)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저축은행의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은 정부 정책 방향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지원해야 하는 저축은행 설립 목적과도 배치된다”며 “현재 기준금리는 1.5%도 안 되고 저축은행은 수신을 조달할 수 있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대부업체에 버금가는 금리를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의 대출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서 전체 고금리대출에서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신규취급 기준과 잔액기준 모두 하락 추세였다. 지난해 12월 신규 기준 평균금리는 17.0%로 전년동월(18.0%) 대비 1.0%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평균금리도 전년 말(19.4%) 대비 1.7%p 하락한 17.7%였다.

이 기간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의 가계신용대출 신규 금리는 각각 18.0%, 17.5%, 18.8%로 전체 평균(17.0%)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고금리대출 비중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대출금리 합리화를 지속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대출금리 합리화 노력과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가 하락추세에 있지만 신규 취급 평균금리가 17%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금리 부담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