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정치인·디지털화폐 관련주 시장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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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투자주의 41건, 투자경고 7건…불공정거래 의심 계좌 예방조치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17 17:07:25

▲ 17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주 정치인·리튬·디지털화폐 관련주 등 총 48건에 대해 시장경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전주(39건)보다 9건 늘었다. [스카이데일리DB]

# 1. 유동자금 확보 등 A사의 미공개 정보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혐의자(1개 계좌)는 공시 이전에 A사의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 2. 자회사 수주 계약 등 B사의 미공개 정보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복수의 혐의자는 공시 이전에 B사의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 3. 영업 지속가능성 저하 등 C사의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혐의자(2개 계좌)는 공시 이전에 C사의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한국거래소(거래소)가 지난주 정치인·디지털화폐 관련 종목에 대해 시장 경보를 발령했다. 4·7 보궐선거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등 정치적인 사건과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매매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17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시감위)는 지난주 정치인·리튬·디지털화폐 관련주 등 총 48건에 대해 시장경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전주(39건)보다 9건 늘었다. 시장 경보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특정 종목에 소수 계좌의 거래가 집중될 경우에 취해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나뉜다.

시감위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총 41개를 지정했다. 그 중 스팸문자 신고 건수가 급증한 종목이 8개, 소수 계좌가 매수에 과다하게 관여한 종목은 4개였다.

정치인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 5건 등 총 7건에 대해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가 상당히 많았다. △푸른저축은행(3월 12일) △자안(3월 11일) △웅진(3월 10일) △NE능률(3월 9일) △덕성(3월 9일) △서연탑메탈(3월 9일) 등 6개 종목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은 8일부터 11일까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4일 간 100% 상승했다. 자안은 9일부터 10일 동안 41%, 웅진은 8일부터 9일 동안 39%, NE능률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한 후 4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성과 서연탑메탈도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감위는 지난주 예상 체결가, 시세 등에 관여하거나 정정 취소를 과다하게 반복하는 등 불공정거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하는 59개 계좌에 대해 당해 회원사에 예방 조치를 요구했다.

예방 조치는 허수성 주문, 통정·가장성매매 등 불건전한 주문을 반복·제출하는 계좌에 대해 단계적으로 조치해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을 말한다. 유선 경고 이후 서면으로 경고하고 이후 수탁 거부를 예고해도 시정되지 않으면 수탁을 거부한다.

이 밖에도 의약품 및 반도체 관련주 6개가 이상 거래 혐의로 추가 적출됐다. 시장 감시중인 종목은 총 31개다. 이는 이상거래기준에 해당해 적출된 종목 가운데 불공정거래가 의심돼 일정기간 추가분석을 하는 단계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감위는 심리를 실시한 후 불공정거래 의심거래가 발견된 종목을 신속하게 금융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