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日 호화사택 논란 교원구몬, 초고가 한남더힐 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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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日 바이어 접대용 한남동 부동산 매입 이력
교원그룹 “과거 CEO 사택 제공 목적으로 매입했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25 16:09:14

▲ 교원그룹 계열사 교원구몬이 법인명의로 20억원대 한남더힐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매입 배경과 활용방안 등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한남더힐 전경. ⓒ스카이데일리

교원그룹 계열사 교원구몬이 법인명의로 20억원대 한남더힐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매입 배경과 활용방안 등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교원구몬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바이어들을 위해 호화주택을 조성했다는 이력 등은 이번 부동산 매입 소식에 관심을 더한다.

23일 교육 및 부동산업계 등에 다르면 교원구몬은 2019년 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남더힐 아파트 한 호실을 20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87.05㎡(약 26평), 전용면적 59.68㎡(약 18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면적은 약 26억원으로 분석됐다.

한남더힐은 고급스런 주거환경, 지리적 이점 등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거래가도 전국 아파트 중 최상위권이다. 일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부촌 아파트의 대명사로 한남더힐을 지목하곤 한다.

자연스레 교원구몬의 한남더힐 아파트 매입 배경과 활용 방안 등에 의구심이 증폭된다. 교원구몬의 사업성격 상 고급 아파트를 매입할 이유가 마땅치 않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교원구몬은 ‘빨간펜’, ‘구몬학습’ 등 학습지·교육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일각에선 과거 교원구몬이 일본 바이어를 위한 고급 주택을 조성했다는 점에 비춰 한남더힐 호실도 외국인 고객을 접대하기 위해 마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교원구몬은 2012년 한남동 소재 8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했었다. 부동산 매입 후 기존 주택을 헐고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 건물을 새로 지었다.

당시 이 건물은 한국에 방문한 일본 바이어 등을 접대하기 위한 ‘게스트하우스’ 용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스트하우스 신축을 위해 교원구몬은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교원구몬은 일본 구몬 판권을 사들이며 탄생한 곳이다. 일본 본사에 로얄티를 지불하기도 한다. 교원구몬이 일본인 바이어를 위해 고급주택을 조성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교원구몬이 대한민국 어린이들을 상대로 교육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일본인 우대 행태 등은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남더힐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교원그룹 측은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해오는 과정에서 사택을 제공하기 위해 한남더힐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영입이 무산됐으며 현재 회사 소유 한남더힐 호실은 사실상 방치 상태라는 게 교원그룹 측의 설명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외부에서 CEO 영입을 추진했었는데 영입하려던 인물이 서울에 연고가 없었기에 사택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한남더힐 호실을 구입했다”며 “다만 코로나19 등으로 영입이 무산되며 해당 호실은 목적은 잃었고 지금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영입하려던 인물이 외국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제공하려던 사택을 한남더힐로 결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지리적 요건 등을 감안했다”면서도 “최소한 부동산 매입에 따른 손해는 피해야하기 때문에 미래가치 등이 보장된 아파트를 선택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