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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오피스텔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매매가에서 아파트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9억 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은 124건(3월 22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간 거래량 63건 대비 약 96.8% 증가했다.
특히 올해 1·2월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은 오피스텔 거래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61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서울(45건), △부산(18건) 등의 지역 순이었다.
고가 오피스텔 거래와 늘어남과 동시에 오피스텔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은 매매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0.0%인 점을 감안하면 오피스텔이 2.3배 높았다.
주목되는 사실은 임대수익 창출 목적인 오피스텔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뛰어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거래가 늘고 가격이 크게 상승한 원인은 아파트 시장 관망이 짙어지면서 오피스텔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까지 겹치며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1, 2인 가구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며 오피스텔 수요도 많아 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7·2부동산대책에서 주택임대사업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정부는 단기임대(4년)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를 모두 폐지했다. 아파트로는 더 이상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하고,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대출 규제 등 아파트 시장 규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임대주택 혜택 등을 회수하면서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린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을 옥죄면 다른 곳에서 분명 풍선효과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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