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늘었는데’…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위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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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 매달 줄어
부동산 관계자 “매물 증가했으나 다주택자 건 적어”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1 11:15:00

관망세가 지속되며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33건으로 나타났다. 전월 3822건과 비교해 약 55% 줄었다. 전년 4419건 대비 약 61% 줄었다. 물론 거래 신고기한이 남아 있어 지난달 전체 거래건수는 늘어나겠지만 3000건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월 7519건에서 올해 1월 5752건으로 줄더니 2월엔 3822건까지 축소됐다. 거래가 확연하게 위축된 모양새다.

지역별로 보면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73건→74건)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전월 대비 거래량이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구로구(204건→141건)와 노원구(379건→128건)가 거래량은 줄었으나 1, 2위를 마크했다.

뒤 이어 성북구(197→108건), 강동구(162건→107건), 서초구(205건→100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또한 단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종로와 중구가 22건을 기록하며 가장 적은 거래건수를 보였다.

이처럼 거래가 적은 상황은 올 초와 유사하나 다른 점은 매물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한 달 전과 비교해 서울 매매 물건은 17.8% 증가했다. 자치구 별로 서울 도봉구가 34.6%, 동대문구가 25.4%, 서울 송파구가 23.9%, 관악구가 23.2%, 강서구가 22.3% 증가했다. 중랑구, 노원구, 서대문구 등도 20% 이상 매물이 늘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서울 매매시장을 두고 절벽 수준에서 숨통이 트여 매물이 나오지만 각종 기대감에 호가가 떨어지지 않으며 거래가 적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차형운 공인중개사협회 서울남부 지부장은 “매물이 소폭 늘어난 이유는 봄 이사철이기 때문이다”면서 “다주택자들 매물은 소수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호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고 그 가격을 수긍하며 매수해 신고가가 기록되는 양상이다”면서 “물론 시장 전체적으론 관망세가 짙어 거래 건수는 적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 역시 “시장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현재 서울 전체적으로 매물의 가격을 낮춰서 내놓은 상황은 아니다”며 “그러다 보니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 간의 간격이 벌어지고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두 달 이상 거래 감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