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 2분기 이후엔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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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 “리테일·트레이딩에서 대규모 이익 발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5 13:58:13

▲ 5일 유안타증권는 보고서에서 “1분기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보이는 증권사들이 있을 정도의 호실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초 ‘코스피 3000’ 시대를 열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증시에 몰렸기 때문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2분기 이후엔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에서 “1분기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보이는 회사들이 있을 정도의 호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증권사 7곳(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메리츠·키움·한양증권)의 총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58.8% 상승한 3조416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예상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은 각각 1조9450억원, 1조5130억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거래대금과 증시가 급등했을 때 리테일과 트레이딩에서 대규모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데다 지난달 금리 상승으로 인한 운용손익 감소는 배당수익으로 어느 정도 상쇄됐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전분기에는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과 영업외비용에 평가손실과 손상차손을 반영했으나 1분기에는 특별하게 반영될 손실이 없을 전망이어서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도 강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1분기 내내 증권사의 수익이 많았던 건 아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7조6000억원을 기록한 일평균거래대금은 1월 42조1000억원(25.1%)까지 상승했으나 2월과 3월에 각각 32조4000억원(-23.1%), 26조2000억원(-19.1%)으로 급감했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월에는 0.017% 상승했으나 2월과 3월에는 각각 0.026%, 0.112%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연초 증시와 거래대금의 역사적 고점 기록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한 1월과 금리 상승을 동반한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이 감소한 2월과 3월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며 “증시 상승 폭(6.6%)도 연초 급등 이후 박스권에 갇히면서 4분기 상승 폭(23.7%)보다 낮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이 영향으로 증권사의 주가도 연초 급등했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기준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2071.99로 증시 호황을 맞이했던 1월 11일(2158.29)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 줄어든 것보다 감소폭이 크다.

정 연구원은 “작년부터 주가가 일평균거래대금과 증시에 동행하는 양상이 뚜렷해졌는데 이는 지난달 증시가 급락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ELS(주가연계증권) 자체 헤지가 축소돼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이익 기여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이후의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증권사의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7곳의 올해 2분기 순영업수익은 2조271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0.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의 감소폭은 각각 30.6%, 32.3%다.

정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상승, 금리 하락이 지속돼야 이익의 추가 성장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추가 유동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2월 이후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2분기 이후로는 이익이 감소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