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 행사 가능성 확실하면 전환 가정해 자산가치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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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합병비율 산정 때 활용되는 자산가치 산출방법 개선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5 19:34:26

▲ 5일 금융감독원은 기업의 실질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자산가치 산출방법을 개선하는 등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DB]

전환권의 행사가능성이 확실한 경우 전환을 가정해 자산가치를 산정하고 비시장성 투자주식을 평가할 때 순자산액 증가분도 반영하도록 하는 등 합병비율을 산정할 때 활용되는 자산가치 산출방법이 합리적으로 개선된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고 5일 밝혔다. 현행 합병비율 산정방식이 회계제도 변화와 자산의 실질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반영한 조치다. 이달 12일 이후 최초로 제출되는 주요사항보고서부터 적용된다.

금감원은 우선 전환권 효과를 규정했다. 전환사채(CB) 등 향후 자본금을 증가시킬 수 있는 증권의 권리 행사 가능성이 확실한 경우 전환을 가정해 순자산과 발행주식 총수를 산출한다. 종전에는 전환 효과를 고려해 자산가치를 산정하도록 실무안내로 운영했다.

또한 투자주식 평가방법도 합리화된다. 우선 시장성 없는 투자수식의 경우 순자산가액이 취득원가보다 높은 경우 그 증가분을 반영하도록 개선한다. 종전에는 취득원가로 평가하는 시장성 없는 주식의 순자산가액이 취득원가보다 낮은 경우에만 그 차이를 차감했다. 다만 손상된 비시장성 투자주식을 별도의 손상 환입 검토 없이 증액하는 것은 자산가치 과대평가 우려가 있어 허용되지 않는다.

그동안 시장성 있는 주식의 경우 평가하는 세부 규정이 없어 평가방법과 시점에 따라 실제가치가 적절히 반영되지 못한 점을 반영해 앞으로는 분석기준일의 시가로 평가하도록 규정된다.

아울러 자기주식 가산시점도 변경된다. 현재 순자산은 최근 사업연도말로 평가하는 반면 자기주식은 분석기준일 시점으로 가산하도록 해 합병 당해연도에 취득한 자기주식만큼 자산가치가 과대평가될 소지가 있었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최근 사업연도 말 시점에 자기주식을 가산함으로써 조정시점을 순자산 평가시점과 일치시켰다.

연결재무제표 활용도도 제고한다. 비(非)지배지분 차감 근거를 마련해 연결재무제표로 합병가액을 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비지배지분 조정의 근거가 없어 연결재무제표를 활용하지 못하고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전기오류수정 반영 범위도 확대한다. 전기오류수정과 관련해 전기오류수정손실만 자산가치에 반영하는 등 보수적으로 운영한 것을 앞으로 전기오류수정이익도 자산가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을 개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병비율 산정시 활용되는 자산가치가 합병 당사회사의 실질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정비된다”며 “이로써 연결재무제표 중심의 합병비율 산정을 가능하게 했으며 합리적인 합병비율 산출로 주주의 권리 보호와 함께 합병비율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