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의 습격’ 지난해 국내은행 점포 304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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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최대 폭 감소…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대, 중복점포 정리 영향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7 13:45:32

▲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총 6405개로 전년 말(6709개) 대비 304개 감소했다.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은행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국내은행 점포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중은행의 수도권 내 감소 규모가 컸다. 수도권 시민들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많이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총 6405개로 2019년 말보다 304개나 감소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한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 사태 여파로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중복점포 정리가 늘어난 탓이다.

이러한 감소폭은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17년 은행 점포는 312개 줄었고 2018년 23개, 2019년에는 57개 등 비교적 소폭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신설 점포는 30개에 불과했고 폐쇄 점포는 334개에 달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시중은행 점포수는 총 3546개로 전년 대비 238개 줄어 전체 점포 감소 규모의 대부분(78.3%)을 차지했다. 2017년 283개를 폐쇄한 이후 최대 규모다. 1년 사이 지방은행도 933개에서 889개로 44개 줄었다. 농협·수협 등 특수은행은 전년 대비 22개 줄어든 1970개였다.

은행별 폐쇄 규모는 국민은행이 8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 74개, 우리은행 58개, 부산은행 22개, 신한은행 21개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신설 점포는 기업은행이 6개, 우리은행 5개, 국민과 신한은행이 각각 4개, 부산과 광주은행 각각 3개 등이었다. 씨티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전년과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은행은 농협은행(1121개)이었다. 국민은행(972개), 신한은행(859개), 우리은행(821개), 하나은행(651개) 등 4대 시중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등 대도시권의 감소 규모가 251개로 82.6%를 차지했다. 반면 비(非)대도시권은 53개가 줄어 비교적 적었지만 2019년 4개 감소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컸다. 이로써 대도시권은 4885개, 비대도시권은 1520개의 점포를 가지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권 점포 운영현황을 정기적(반기)으로 발표할 계획이다”며 “점포 감소로 인한 금융소비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는 고객 불편 최소화와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보호를 위해 △점포폐쇄 전 영향평가 △대체수단 결정·운영 △고객에 대한 사전통지 등을 하는 제도로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됐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