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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내로남불 논란 등에 따른 민심이반을 극복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4·7재보궐선거(재보선)에서 대참패했다. 이에 임기를 1년4개월 남긴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의했다.
재보선를 진두지휘했던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저희들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책임이 크다. 문재인정부 첫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다. 당원과 지지자를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저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 민주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과 함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쇄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표출되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심이 무섭다고 하는 걸 그야말로 온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선거 기간 내내 ‘종아리 걷어라, 다른 거 됐고 입 꽉 다물어라’ 이 느낌이었다”며 “선거 캠페인을 끌어가는 과정에서 민심이 왜 종아리를 걷으라고 하는지를 (우리만)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어 “저를 포함해 서울 41명의 국회의원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다 죄인이다”며 “다만 지금 상황은 몇 마디 반성과 사과의 말로 정말 민심의 엄청난 심판 분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보선 패배의 원인으로 △민생 무능 △내로남불 △개혁 부진 등을 꼽으며 “서울시민들이 민주당을 믿어주셨고 지지해 주셨고 아껴주셨는데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게 민주당 탓이다.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것 역시 민주당이다”고 꼬집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 부재도 패배의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무엇보다도 성평등이 중요한 의제여야했던 선거였다. 평등한 조직문화, 안전하고 품격있는 일터를 원했던 유권자들의 요구를 빈틈없이 챙겨야 했다”며 “여성 청년들의 뜨거운 절규에 응답하지 못했던 모자람이 너무나 부끄럽다”고 밝혔다.
여당 일각에서는 언론의 편향적 보도가 재보선 선거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언론이) 좀 더 심했다고 본다”며 “‘이거 마타도어다 네거티브다 흑색선전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들이 언론에 많이 실리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바쁜데 이런 걸 다 따질 순 없다. 그런 점에서 언론이 사실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공정하게 따져주는 그런 언론이 돼야 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쇄신 요구에 직면한 민주당 지도부는 역대급 참패의 책임을 지고 8일 총사퇴를 결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총사퇴 의견을 모은 이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성민·박홍배 최고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말까지지만 이번 결정으로 임기를 1년4개월 가량 남기고 퇴진하게 됐다. 김 직무대행은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지명직인 박성민·박홍배 최고위원은 내달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가 임기였다.
김 직무대행은 “지도부의 총사퇴가 이러한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며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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