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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발생한 화재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일본 최대 반도체 회사 르네사스가 이달 19일께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반도체 출하량이 화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6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르네사스가 이번주 내에 화재로 소실된 나카공장 1층 클린룸을 복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당시 화재로 반도체 장비 23대가 훼손되는 등 생산을 재개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였으나 르네사스가 매일 1000여명을 투입해 클린룸 복구에 매진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네사스는 새로운 반도체 제조 장비를 들여오는 작업도 곧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월 이후에야 조달되는 장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출하 수준을 정상화하기까지는 100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르네사스는 반도체 공급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대체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구 중인 나카공장을 대신해 자사의 에히메공장뿐 아니라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와중에 발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PC나 노트북 등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대신 가전용 반도체 생산을 늘렸다. 이에 연초부터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여기에 르네사스 공장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은 더욱 악화됐다. 이번 나카공장 화재로 일본 자동차 업계 2분기 생산량은 최대 240만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이어 국내 자동차 업계까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르네사스 나카공장의 생산 재개가 반도체 수급 차질을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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