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 인식에 분노한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기자수첩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왜곡된 역사 인식에 분노한다

한대의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4 00:02:40

최근 광복회의 독립운동 관련 상 수상자 선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광복회는 지난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최재영상을 수여한 이후 3월에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게 ‘우리 시대 독립군 대상’을 수여했다. 이에 광복회 회원들이 일제히 분노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김임용 광복회원이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멱살을 잡았다. 국가보훈처와 행사 참석자 등에 따르면 이날 기념식에서 황기철 보훈처장이 정세균 국무총리 기념사를 대독한 후 기념공연이 시작됐다. 이때 김 씨가 갑자기 김 회장에게 다가갔다. 김 씨는 김 회장의 멱살을 잡고 계속 흔들었고 황 처장과 보훈처, 광복회 관계자들이 제지한 끝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김 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金朋濬·1888∼1950) 선생의 손자다. 이날 행사장에서 휘날린 태극기 중 하나인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는 김붕준 선생이 부인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의 발단은 김 회장이 광복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최재영상을 비롯한 각종 광복회상을 남발하고 있는 데서 시작됐다. 또한 광복회 회원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김 회장이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를 무단 사용하며 광복회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광복회원들이 이토록 김 회장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이유로 우리 군 고위 인사들을 친일파로 몰어붙였다는 것이 꼽히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승만이 집권해 국군을 창설하던 초대 육군참모총장부터 무려 21대까지 한명도 예외 없이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육군참모총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친일 청산을 앞세워 ‘친일파 국립묘지 파묘’ 등을 주장하며 편향된 역사의식 및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광복회원들은 바로 이런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광복회장에게 분노한 것이다.

왜곡된 역사의식은 김 회장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 정권에서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김원봉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대한민국 국군창설의 뿌리다”고 평가했다.

김원봉은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해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김일성과 함께 동족상잔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을 볼때 이번 광복회 사건도 일부 사람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재평가하고 그것을 후대에 기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에 대한 왜곡은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닌 미래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세대를 농락하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한대의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