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출연료 논란에 “오버 마라”…野 “서울시민, 알 권리 있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사회·노동

허은아, 회당 200만원 지급 주장…지급 상한가 2배, 약 23억원 수령
김어준, 적반하장 답변…“그 에너지로 내곡동, 엘시티 등 취재하라”
국민의힘 “떳떳하면 출연료 밝혀라”…吳, 조만간 관련 보고 받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5 14:32:37

▲ 2019년 6월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왼쪽), 주진우 기자(왼쪽에서 두 번째) 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서울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TBS에서 계약서조차 없이 규정의 2배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아 수십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씨는 “나는 공직자가 아니다”거나 “탈세는 없었다”고 해명해 동문서답, 적반하장 논란을 더했다.

15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T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모두 1138회 출연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은 김 씨가 TBS 방송진행자 지급 상한액(100만원)의 2배에 달하는 회당 2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사실로 가정하면 김 씨는 지금까지 총 22억7600만원을 받은 셈이 된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김 씨가 TBS와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계약만 맺었다는 의혹도 내놨다. 윤 의원에 의하면 TBS는 김 씨와 맺은 계약서를 제출해달라는 윤 의원 측 요청에 “관례에 따른 구두계약으로서 별도의 계약서는 없다”고 답했다.

김 씨는 2016년 9월부터 TBS FM라디오에서 매주 평일 오전에 방송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범한 TBS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인 지난해 2월 서울시미디어재단TBS로 독립했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김 씨, TBS는 4·7재보궐선거 과정에서 각각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제기하거나 ‘일(1)합시다’ 캠페인을 벌여 편파방송 의혹을 빚었다.

허 의원은 “김 씨 회당 출연료가 200만원이라면 한 달 4000만원, 연간 4억8000만원이 된다. 취업난을 뚫고 힘들게 취업한 청년들이 1년 내내 일해 받는 연봉을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벌어들이는 것이다”며 “이쯤 되면 좌파코인 최대 수혜자는 김어준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김 씨 해명은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15일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제가 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춰내야 하나. 오버들 하지 말라. 그 에너지로 내곡동, 엘시티 같은 거 취재하시라”며 “문제는 편법적 시도가 있었는가, 종합소득세를 안 내려고 다른 방법을 쓴 게 아니냐는 건데 탈루 혹은 절세 시도는 1원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동문서답,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서울시민은 자신의 혈세가 김 씨에게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사회의 온갖 부조리를 파헤치는 부지런한 광부 역할을 자임하면서 왜 본인 출연료는 한마디도 못하는지 궁금하다. 본인이 떳떳하다면 오늘이라도 출연료를 밝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앞서 TBS도 “개인소득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18조에 따라 정보 주체 동의 없이는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한편 선거 과정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조건부 폐지를 예고했던 오 시장은 조만간 TBS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시정농단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유부단하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김 씨에 대해 “계속 방송하고 싶으면 교통방송을 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