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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파로 인한 고용이 단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고용이 단기적으로는 빠르게 개선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휴업 중인 영세업체 중 일부가 영업재개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대형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고용개선이 제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한은)은 18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국 고용 상황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국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19년 12월 대비 지난해 4월 -7.8%에서 같은해 12월 -3.1%로 줄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당시 감소 수준(최대 -2.8%)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기준 실업자 감소폭이 891만명으로 주요국 1339만명의 66.5%를 차지해 주요국 중 취업자 감소율이 가장 컸다. 다만 유로지역의 경우 고용유지를 위한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 경기 위축 수준에 비해 고용 감소폭이 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근로시간도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럽 주요국의 고용지원 대상자는 지난해 4월 경제활동인구의 20%에 달했으며 지난해 말에도 6% 정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용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고용 개선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미국은 겨울철 코로나 재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되며 개선세가 멈췄다가 올해 3월 들어 백신 조기 보급, 대규모 경기부양책, 이동제한조치 완화 등으로 개선세가 재개됐다. 유로지역의 경우 최근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서비스업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근로시간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아울러 노동시장 이탈이 확대된 가운데 장기실업 및 영구해고가 증가하면서 경력단절, 구직의욕 상실 등에 따른 실업이 고착화될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2분기 경제활동참가율은 2008년 금융위기(-0.6%p)보다 크게 낮아진 -1.8%p까지 감소한 이후 4분기 -0.9%p로 일부 회복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주요국의 고용회복 여건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올해 2분기부터 백신보급으로 보건위기 진정과 함께 경기회복이 가속화되면서 그간 위축됐던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다만 유럽의 경우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재정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정부의 고용지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정책이 축소되면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기업은 고용을 추가로 늘리기보다 근로시간 확대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고용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용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휴업 중인 영세업체 중 일부가 영업재개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노동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대형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고용개선이 제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로 노동절감형 자동화 투자, 온라인 소비 등이 확대됐는데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조사되면서 기존 일자리가 상당폭 소멸될 소지도 적지 않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의 경제구조에 맞춰 디지털·자동화 등 새로운 경제구조에 적합한 크리에이티브 직종, 과학·기술·엔지니어링 등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혁신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자동화 등에 따른 기술고도화에 근로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과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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