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서학개미’ 덕분에 … 외화예금 두 달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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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잔액 927억달러… 기업 자금 일시예치·증권사 예탁금 등 증가 영향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9 13:21:31

▲ 기업의 수출대금 및 결제자금 일시 예치와 ‘서학개미’의 증권사 예탁금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달러화예금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는 모습.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기업의 수출대금 및 결제자금 일시 예치와 ‘서학개미’의 증권사 예탁금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예금이 늘어나면서 3월중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한국은행(한은)이 19일 발표한 ‘2021년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27억달러로 1달 전보다 2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지난해 2월 685억1000만달러까지 줄어들었던 외화예금은 급증해 지난해 6월 이후 9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2012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 전체의 85.6%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잔액 793억5000만달러)이 전월보다 24억3000만달러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174억3000만달러로 지난달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전월보다 25억70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및 결제 예정자금 일시 예치,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관련 자금 예치 등에 따라 법인 위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의 외화차입금 일시 예치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엔화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1억7000만달러 증가한 55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외화예금의 6.0%를 차지했다. 이 밖에 유로화예금은 43억5000만달러(4.7%)로 2월보다 1000만달러 늘었고 위안화(17억8000만달러·1.9%)도 1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17억달러·1.8%)는 4000만달러 줄어들었다.

3월말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15억7000만달러 증가한 812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87.7%를 차지했다. 외국은행 지점은 11억달러 늘어난 114억4000만달러였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8억3000만달러 늘어난 733억3000만달러(79.1%)로 증가한데 비해 개인예금은 1억6000만달러 줄어든 193억7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달말 원/달러 환율(최종고시분)은 1131.9원으로 지난 2월말 1123.5원보다 8.3원 상승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됐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