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의당과 합당 준비 완료… 공은 안철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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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이어 시도당위원장 의견 취합까지 마무리
安 "당원 의견 수렴 중"… 이태규 “흡수통합은 안돼"
朱 “국민의당 당원들이 거부하면 합당은 없던 일로”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9 14:47:00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최근 의원총회를 열고 현역의원들의 찬성을 이끌어낸 국민의힘이 시도당위원장 의견까지 수렴하면서 당론 확정 일정을 마무리했다. 합당의 공은 국민의당에게로 넘어간 셈이다. 정치권은 안철수 대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주재했다. 합당 관련 의결을 진행하는 대신 자유토론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주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안 대표가 선거 이후 합당한다고 발표한 바 있기에 국민의당에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 대표는 23일까지 전국을 순행하면서 당원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16일 대구, 17일 충청권을 찾은 그는 21일 광주, 22일 서울, 23일 경기‧인천 당원들과 만난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견 수렴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정도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양당이 이르면 23일 합당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의 ‘변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원들은 대체로 안 대표에게 결단을 위임하자는 분위기지만 호남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다.

안 대표는 17일 충북 청주에서의 충청권 당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있다. 찬성하면서도 우려하는 게 많았고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며 “모든 의견을 종합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심 파악은 표면상 이유일 뿐 안 대표가 흡수 형태의 합당이 이뤄질 경우 자신의 대선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해 속도조절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되면 기반을 잃은 안 대표는 통합당 지분을 상당부분 상실하고 중도 표심 확보만을 위한 표팔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이태규 사무총장은 “합당을 한다면 당 대 당 통합이지 흡수통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 듯 주 권한대행은 19일 “국민의당에서 당원들이 허락을 안 해서 합당을 안하겠다고 하면 (합당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합당을 허락하면 논의될 것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미 합당 결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상태다. 주 권한대행은 1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분리선출안을 의결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르면 26일 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합당 무산 시 곧바로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마련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