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어닝 서프라이즈’ 바람 타고 뛰어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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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1분기 순익 전년보다 32% 오른 4.8조”… 목표주가 상향·비중확대 권고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9 16:38:55

▲ 19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은행주(KB·신한·우리·하나·기업·DGB·BNK·JB)의 1분기 추정 순익이 작년 1분기(3조6590억원)보다 31.9%나 증가한 4조80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딜링 룸. [스카이데일리DB]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목표 주가로 각각 6만8000원, 5만8500원을 제시했다. 상승여력은 각각 29.0%, 42.7%다. 그 밖의 목표주가는 △신한지주 4만7500원 △우리금융 1만2500원 △기업은행 1만1000원 등이다.

국내 은행의 1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금융·은행업종의 주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약 6~7%의 상승이 전망된다. ROE(자기자본이익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은행(KB·신한·우리·하나·기업·DGB·BNK·JB) 1분기 추정 순익은 작년 1분기(3조6590억원)보다 31.9%나 증가한 4조80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4조4186억원)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NIM(순이자마진) 상승 폭이 5bp(0.05%)로 예상보다 크고 비이자이익도 매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손충당금도 다시 상당폭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은행별로 KB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66.4% 오른 1214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 역시 29.1% 올라 1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3.8%, 24.0% 오른 8130억원, 6420억원의 순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1분기의 호실적과 경상 수익성 개선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 은행 연간 실적은 보수적인 기준으로도 15조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작년 대비 약 13.8% 증가하는 수치다”고 설명했다. 이어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올해 추정 순익은 각각 4조원과 3조9000억원에 육박하고 하나금융은 2조9000억원을 상회할 것 같다”며 “실적 모멘텀이 크게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강한 후행적 매수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글로벌 금리가 다소간의 조정 양상을 나타내면서 금리 모멘텀 약화로 은행주는 주춤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기준 ‘코스피 은행주’는 194.99로 이달 초(195.67)와 비교해 0.3% 줄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5만6200원에서 5만2700원으로 6.2% 하락했다. 신한지주도 3만6900원으로 이달 들어 1.5% 줄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도 각각 4.2%, 0.1%, 6%, 2.5%, 2.0% 떨어졌다.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만이 1.5%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다만 4월 금통위에서 언급된 상당폭의 경기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금리 모멘텀은 언제든지 다시 부각될 수 있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 또한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올해 큰 폭의 증익에 따라 은행 평균 ROE는 8.0%로 3년 만에 상승 반전할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는 배당성향 정상화로 배당수익률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익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은행 주가는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결국 재평가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여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