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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동산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얘기가 오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 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 시장, 박 시장을 만났다. 오 시장은 자주색 넥타이, 박 시장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은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두 시장에게 “날씨가 좋다. 두 분 반갑다”며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귀한 자리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저도 당선되고 곧바로 취임했다”며 전임 시장 성추문 등으로 취임한 두 시장과의 공통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번 오찬이 문 대통령 뜻에 따라 준비됐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대한민국 제1‧제2의 도시인 서울, 부산 현안에 대해 야당 소속 지자체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기에 마련됐다”며 “신임 이철희 정무수석 취임 후 첫 야당 소속 단체장과의 협치의 자리다”고 설명했다.
오찬은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는 부동산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 시장이 문 대통령에게 재건축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안전진단을 강화했는데 이게 사실은 원천 재건축 봉쇄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며 “건축된지 50년 된 아파트를 가봤는데 겉으로는 살만해 보이는데 집이나 상가에 가면 생활이나 장사가 불가능하게 폐허화돼 있지만 재건축이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입주자들이 쉽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부동산 이익을 위해서 멀쩡한 아파트 재건축하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낭비 아니냐”며 “정부는 주택가격 안정과 투기억제, 최근 공급확대까지 추진하는 데 이건 중앙정부나 서울이 다를 게 없다. 국토교통부로 하여금 서울시와 협의하게 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찾도록 시키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여의도 시범아파트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저 역시 현장에 가보고 그 심각성을 피부로 실감한 경험이 있어서 대통령님도 현장에 방문해 달라고 했다”며 “대답은 원론적이었지만 서울시의 입장이 잘 전달 됐을 것이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오찬에서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서울시 지원특혜 의혹도 거론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문 씨는 지난해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코로나 피해 긴급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받아 특혜 의혹을 샀다.
문 씨는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일정한 절차, 기준을 통해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며 서울시장 당선 시 문 씨 심사채점표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최근 연정 차원에서 안 대표 복심으로 꼽히는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오 시장으로서는 김 부시장 조언에 따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 씨 심사채점표 공개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채점표 공개는) 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필연적인 수순인 만큼 문 씨 관련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당 측은 “순수한 협치 차원 만남이다. 문 씨 지원금 수령에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긍정‧부정 없이 함구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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