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구두계약 논란’ TBS 방문…與는 감싸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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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감사 이전 사전조사…김어준, 불쾌한 심경 드러내
‘친문’ 정청래·김남국, 엄호 나서…“계약서 작성 안해”
관행 해명과 달리 SBS와 서면계약…“철저한 감사 필요”

김찬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22 11:50:01

▲ 김어준 씨가 TBS(교통방송)으로부터 계약서 없이 출연료를 받아왔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방송 관행"이라며 김 씨를 옹호했다. 사진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왼쪽) 씨와 정청래 민주당 의원.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쳐]

TBS와 구두계약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어준 씨가 감사원이 TBS를 방문한 것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은 TBS와 김 씨 감싸기에 나섰다.

김 씨는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감사원이 21일 정식 감사 이전의 사전조사 명목으로 TBS를 방문했다”며 “일개 라디오 진행자 때문에 감사원이 특정 기관을 감사한 사례가 역사상 있었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TBS가 김 씨에게 구두 계약만으로 회당 200만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에게 지급된 출연료는 5년간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원에 TBS가 감사 대상인지, 출연료 및 비용 지출 등의 집행에 대한 감사가 가능한지 물었고 감사원은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예산 집행 등 포함) 및 직무감찰 대상이다”고 밝혔다.

김 씨는 “뉴스공장이 한 해 거두는 협찬 수익이 TBS TV·라디오 프로그램 전체 제작비와 맞먹고 한 해 30억원대 였던 협찬광고 수익을 100억원대로 만들었다는 시점에서 출연료 얘기는 끝나야 하는 것이다”며 “출연료는 핑계고, 실제론 특정 정치 세력이 마음에 안 드는 진행자 하나를 방송에서 퇴출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친문재인계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본인들도 방송 출연 당시 구두계약을 했다며 김 씨와 TBS 감싸기에 섰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나도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지만 서면 계약서를 요구한 방송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며 “당연히 구두계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어준이 밉고 싫으면 싫다고 말해라. 국민의힘은 김어준 때문에 많이 아픈가”며 “국민의힘은 차라리 방송계의 구두계약 관행을 개선하라고 입법을 하시라”고 비판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저도 몇 년 동안 TV조선, 채널A, MBN, MBC, SBS, KBS, JTBC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지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연하지 않았다”며 “관행상 전부 구두로 계약하고 처리했다. (다만) 최근에 1~2년 전부터 KBS 정도만 계약서 작성을 요구해서 작성을 했을 뿐이다”고 전했다.

한편 구두계약이 관행이라는 해명과 달리 김 씨가 2018년 SBS 출연 당시 서면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은 2018년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출연 계약을 맺을 당시 서면 계약서를 작성했다.

SBS는 “김 씨와의 계약서는 문화체육관광부 표준 출연자계약서 양식을 준용해 서면 계약했다”며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에 위배돼 공개가 어렵다”고 방통위에 답변했다.

윤 의원은 “TBS의 불공정 계약을 방치한 서울시가 TBS를 자체 감사하지 않는다면 감사원이 나서 철저하게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찬주 기자 c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