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오세훈 사과’ 칭찬했는데… 서울시의회는 다른 일로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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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성추행 피해자에 공식 사과… 장례 관련 책임자 인사 조치
與 이수진 “진정성·책임있는 사과… 민주당 참으로 부족했다”
서울시의회, 시 부서장 인사를 ‘시의회 무력화 시도’라고 비판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22 14:07:00

▲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장례 관련 책임자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책임있는 조치라고 호응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는 유감을 표명해 엇박자를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오 시장 재임 당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아닌데 왜 오 시장이 사과를 했는지’에 대한 한 시민의 질의에 대해 “서울시를 이끌어가는 책임자로서 서울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리는 건 당연한 책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20일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선언했다. 또 사건 당시 인사 문제, 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

오 시장은 “열흘 전쯤 피해자와 피해자의 어머니, 변호사·시민단체 관계자와 함께 만났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한 번 못들었다’라는 말을 듣고 느끼는 바가 있었다”며 “‘진정한 진심 어린 한마디의 사과가 필요하구나’라고 그 때 깨달았다. 그것을 실천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사과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도 칭찬이 나왔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생각한다”며 “피해자가 안정을 회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은 진정한 반성과 개혁에서 출발한다”며 “민주당이 참으로 부족했다.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에서 조차 오 시장의 사과 및 조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지만 서울시 의회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시 의회 110석 중 101석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정태 시의원은 22일 ‘서울시의회 통 큰 협력에 의회 무력화로 답한 오세훈 시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의회는 준비없이 서울시정을 책임지게 된 오 시장을 배려해 시정질문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행정사무조사를 보류하는 등 통 큰 결단을 내리고 전면적인 협조를 약속했다”며 “하지만 오 시장은 제300회 임시회 개회식 당일 각 상임위원회 업무보고를 앞둔 시점에 10여일 후에 있을 주요 현안부서 부서장에 대한 인사를 서둘러 발표해 상임위원회를 무력화하는 조치로 답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임위원회의 업무보고는 서울시 주요 정책의 추진방향과 진행경과를 확인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함께 논의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며 시민과의 약속이다”며 “오 시장이 이를 알면서도 업무보고를 해야 할 간부 공무원에 대한 인사를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은 서울시의회 무력화 시도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선 서울시의회 대변인도 21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가 회기 중에 시의회와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한 것은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다”며 “집행부와 수차례 안건을 논의해야 하는 임시회 회기 중에 굳이 주요 실·본부·국장을 바꾸는 것은 의정활동에 큰 불편함을 초래함과 동시에 시민 권익까지 침해할 수 있다. 6월에 정기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관계가 다시 긴장 관계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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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