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주호영, 계속 당 이끌어 달라”…원 구성 재협상 논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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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 “민주주의, 관용도 있어야 성숙해져”…尹 “협력해 면역 선진국 만들어야”
尹 “1기 원내 협상 결과 받아들인다 말해”…사실상 상임위 독식 유지 표명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22 14:04:00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신임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을 22일 예방했다.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는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친문 핵심인 윤 위원장이 주 대행에게 “계속 당을 이끌어 달라”고 말해 눈길이 쏠렸다.

이 날 주 대행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먼저 회동 장소에 도착했다. 윤 위원장은 잠시 뒤 등장했다. 주 대행은 “당선을 축하드린다. 방문에 감사드린다”며 “저희는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단을 선출하는데 저하고는 일주일 남짓 같이 일할 시간 밖에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최장집 교수가 말했듯이 민주주의는 다수결만이 아니고 관용도 있어야 성숙해진다”며 “정치는 가치투쟁이고 싸움이라고 하지만 국민 통합, 여야 협치가 국가의 발전에 크게 도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뼈 있는 조언을 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 당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국민의 명령은 민생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자세라면 앞으로 여야가 큰 어려움 없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고 밝혔다.

이어 “한 해 동안 여야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국민의 어려움을 먼저 덜어드리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우리가 K방역을 통해 방역선진국에 올랐다면 올해는 여야가 협력해 면역선진국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인사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곧바로 약 12분 간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이 날 주목받은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1기 원내 협상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것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금의 여당 상임위 독식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대신 윤 위원장은 주 권한대행을 높이 평가해 시선을 끌었다. 윤 위원장은 “앞으로 누가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가 될지 모르겠으나 주 권한대행이 계속 당을 지도해서 여야 관계가 협력 속에 이뤄지도록 노력해주면 어떨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유력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힌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주 권한대행 인품에 푹 빠졌다가 나왔다.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