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각종 논란에 “경위 막론 송구”… 妻 절도 등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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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 관테크·위장전입·절도·실업급여부정수급 등 의혹
盧, 관테크·위장전입 논란엔 사과… 의도적 투기는 부인
배우자절도·차남부정수급엔 침묵… 시민단체, 차남 고발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04 13:09:39

▲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관테크(관사 재테크) △배우자·자녀 위장전입 △배우자 절도 △차남 실업급여 부정수급 등 의혹을 받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일부 논란에 대해 “경위를 막론하고 송구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절도, 부정수급 의혹은 입을 다물어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노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등과 관련해 질책해주신 사항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인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직자로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는 2011년 공무원 특별공급 제도를 통해 세종시 아파트를 2억7000여만원에 분양받았다. 그러나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관사 등에 살다가 2017년 해당 아파트를 5억원에 매도해 시세차익만 얻었다는 ‘관테크’ 논란을 샀다.

노 후보자는 “여러 사정상 결과적으로 실거주를 하지 못하게 됐고 나중에 매각해 차익이 생겼다”며 의도적 투기 의혹은 부인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대출을 받아 사고 바로 전세를 줘서 대출을 갚은 뒤 4년만에 2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넘기고 판 것이 바로 갭투기다”고 반박했다.

노 후보자는 배우자·자녀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주소 이전 문제와 관련해 경위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노 후보자는 기획예산처 재직 시절인 2001~2002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살면서 배우자, 자녀 주소지를 서초구 방배동, 반포동으로 옮겨 강남학군 진입을 노렸다는 의혹을 샀다.

노 후보자는 배우자 절도, 차남 실업급여 부정수급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배우자는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된 후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벌금 20만원을 선고받았다. 노 후보자는 당초 “아내가 갱년기 우울증상을 앓으면서 충동적,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다”고 주장했다.

차남은 지난해 11월 퇴사한 회사에 공동창업자로 등록됐음에도 고용노동부에 근로자로 신고하고서 실업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자는 논란 직후 “당시 회사 직원이었고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제를생각하는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는 청문회 당일인 4일 노 후보자 차남을 고용보험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노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평가해보라’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결과적으로 집값이 급등해 굉장히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느끼는 좌절감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청년의 내 집 마련 꿈을 반드시 이뤄드리고 싶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적이어야 하겠고 청년의 부담능력에 맞게 공급되는 공공자가주택 등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