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많은 가덕도 신공항…與 출신 의원 “우리 수준 이것밖에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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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에 가슴 뛴다던 文에 “이 나라를 책임지는 정치인 맞나”
“가덕 신공항은 과학·실증 영역…정치 문제에 졸속처리 안돼”
공항 운영주체 미정·자연환경훼손·운영성과 등 해결과제 다수

김찬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05 13:40:38

▲ 가덕도 신공항 건립에 대해 다양한 해결과제가 산재한 가운데 정부여당이 가덕도를 정치적 표심 얻기용으로 이용하려는 모양새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이 5일 "이게 나라냐"고 비판했다. 사진은 가덕도 신공항 부지.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한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자연환경훼손 문제, 신공항 운영주체 미정 등 다양한 문제가 산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한 이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에 “지금 가덕도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내린다”며 “부산 보궐선거 D-41, 문재인 대통령은 어업지도선을 타고 가덕도 서편 바다에서 ‘가덕도 앞바다에 오니 가슴이 뛴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이러고도 이 나라의 정치를 책임지는 정치인들이 맞나”라고 당시의 소회를 적었다.

문 대통령은 2월25일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가덕도를 방문했으며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의 반대에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김영춘 당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자신의 호를 가덕(加德)으로 바꾸고 출마 선언에서 “2029년까지 가덕도 신공항을 세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가덕도를 가면 가슴이 뛰는,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과학의 영역이고 실증의 영역인 공항 부지 선정을 어떻게 특별법으로 결정하는가. 19년 동안이나 끌어온 이 문제가 왜 보궐선거 막바지에 졸속으로 처리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왜 사전 타당성은 축소하고 예비 타당성은 면제돼야 하나. 그동안 수많은 토론과 논의를 거쳐 결정된 김해 신공항 확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며 “이 모든 절차와 이에 관여한 모든 사람과 기관을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인들의 이런 매표보다, 선거승리보다, 가덕도 바다는 깊고 바람은 세차다. 가덕도는 영원하다”며 “그대들이 가슴이 뛴다는 말씀만 부산 앞바다 가덕도 갈매기들과 함께 남아 파도에 실려 갈 것이다. 아주 부끄러운 뒷맛을 남긴채”고 꼬집었다.

한편 가덕도 신공항의 사전타당성 조사 운영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을 인천공항처럼 독립된 공사가 출범해 관리할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할지에 대해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풀어 가야할 숙제도 많다. 3km 길이의 활주로 건설의 경우 가덕도 외해인 새바지 쪽 바다를 매립해 지어야 한다. 하지만 이곳은 강한 물살에 수심도 깊어 건립에 난항이 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외에도 △육상·해상 화물 운송과의 연결 시설 조성 방안 △국제선·국내선 중 비중 안배에 따라 달라질 공항 운영 성과 등 다양한 해결과제가 산재해 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찬주 기자 c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