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이 아파트 쓸어간다…전국 APT 매입 비중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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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만랩 분석
인천, 외지인 아파트 매입비중 36.7% 달해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 1년간 30% 올라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06 12:30:00

▲ 올해 1분기 외지인들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 27.3% 동 분기 역대 최고 [사진제공=경제만랩]

올해 1분기 타 지역 거주자들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로 매입 수요가 확대되면서 타 지역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값은 대체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오름세다. 실제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1년만에 3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전국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3억 6727만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4억 7745만원으로 1년 만에 1억1018만원이나 상승했다.

이렇게 전국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다보니,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나서는 성향이 짙어지며 타 지역 거주자들이 아파트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입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타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27.3%로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지인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최근 2년 새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2019과 비교해 3.5% 오른 24.1%를 기록했다.

앞서 2006년 1분기 18.0%이던 외지인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이듬해인 2007년 1분기엔 21.2%까지 올랐다가 주택시장이 상대적으로 잠잠하던 2010년과 2011년 1분기엔 20.1%, 19.7%를 기록했다. 이듬 해 1분기엔 21.9%로 다시 상승했으나 시장 침체기기와 함께 매년 비중이 줄며 2015년엔 18.1%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해당 수치는 수년간 20% 안팎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올해 1분기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역은 6곳으로 조사됐다. 인천이 1위를 차지했다. 이곳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6.7%로 집계됐다. 이어 충북 33.4%, 경기 28.6%, 제주 25.4%, 전북 25.9%, 부산 16.9%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실거주 목적과 임대목적의 정상적인 투자수요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갭투자까지 몰렸다고 봐야한다”며 “공통적으로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매입에 나섰고 이에 따라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지인 투자자들이 아파트 가격을 띄우고 현지인이 추격 매수해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